안성의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또 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새끼 오리 수천 마리가 살처분됐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안성시에 따르면 안성시 중리동에 위치한 한 오리농가는 지난 19일 전남 나주지역 부화장에서 갓 부화한 새끼오리 3천여 마리를 들여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부화한 지 6일 된 새끼 오리 600마리가 갑자기 폐사하자 주인 A씨는 안성시에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에 따라 신고를 접수받은 안성시는 이날 오전 소형 중장비와 공무원을 동원, 3시간여 동안 나머지 새끼 오리 2천420마리를 살처분해 농가 주변에 매립했다.
다행히 해당 오리농가 500m 주변에는 가금류 사육 농장이 없지만 지난 2월부터 안성 미양면과 일죽면 등 3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가금류 78만 마리(피해액 75억원 추정)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제한 및 방역소 설치 등 예찰활동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영상 30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황스럽다. 지난 3일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돼 각 농가에서 최근 병아리를 입식하고 있어 농가피해가 우려된다”며 “확진 판결이 나오면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일부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전국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방역실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성=오원석·이상훈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