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이 각급학교에 공문을 보내 시행 방침을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계획에는 조기 학원수강 금지 조례 추진, 조기등교 학생 관리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담겨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14일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추진계획 알림’ 공문과 교육감 서한문을 산하 교육지원청을 통해 도내 전체 초중고에 보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등교시간과 1교시 수업시간과의 간격을 20분 이내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수업종료 시간도 중학교 오후 4시 50분, 고교 5시 30분으로 학교에 따라 50분∼1시간 30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 등교하는 맞벌이 가정 학생에게는 도서관과 교실을 활용한 독서와 음악감상(세이프존 설치), 아침운동,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의 일과 전 활동 전환 등을 제시했고, 아침활동 관리 인력으로는 교사와 강사 인력을 순환당번근무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등교 전 시간대에 사설학원의 아침반 운영 등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 학원수강 금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대책도 포함돼 있다.
학력 저하 우려와 관련해서는 학습량보다 학습방법 개선, 향상 유도 계획도 추진한다.
교사 출퇴근 시간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권장하되 현행 체제를 유지한 채 효율적인 일과 진행 방안을 찾도록 주문했다.
도교육청은 9시 등교와 맞물려 수능시험시간(8시 10분 입실) 지침 개정과 수업시수 감축 등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전날 학부모회 대표들과의 대화에서 강력한 시행의지를 재천명한 이재정 교육감은 추진계획 공문과 함께 학교장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가는 첫 걸음이자 학교 문화를 바꾸는 정책”이라며 “학생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이 지금까지 소신이고 철학”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하면서 만족도를 조사하는 한편 세미나·설명회·간담회를 개최하고 경기도교육연구원과 공동으로 정책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