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일)

  • 맑음동두천 10.0℃
  • 흐림강릉 9.4℃
  • 박무서울 10.1℃
  • 흐림대전 15.1℃
  • 구름많음대구 19.3℃
  • 구름많음울산 16.1℃
  • 광주 16.7℃
  • 흐림부산 17.2℃
  • 구름많음고창 13.9℃
  • 흐림제주 18.2℃
  • 맑음강화 7.1℃
  • 흐림보은 15.0℃
  • 흐림금산 15.5℃
  • 흐림강진군 17.1℃
  • 구름많음경주시 13.3℃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있으나 마나’

車路 중간 중간 끊기고
시간제 운영 실효성 없어
지자체 무관심도 한 몫

버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운전자의 외면으로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버스의 통행속도 향상과 이용객 편의 등을 위해 도입돼 도내에서는 지난 1994년 안양시에서 최초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98년 국토부가 버스전용차로의 설치기준을 가로변·중앙 등으로 구체화하는 ‘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운영지침을 시행한 이래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에는 수원, 성남 등 11개 시에서 23개 구간 총 104.7㎞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개통한 고양 대화역~서울 수색, 구리~남양주 등 2개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모니터링한 결과 버스 통행속도가 시간당 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고양시 등 7개 시에서 전일제로 시행하는 중앙전용차로 7개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로변전용차로 16개 구간은 시간제로 운영중인데다 버스전용차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도로 곳곳이 끊겨 오히려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는등 ‘시늉만 내는 제도’로 전락한 실정이다.

실제 1996년부터 시행된 수원 동수원사거리~삼성삼거리 가로변전용차로 3.3㎞ 구간에는 전용차로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곳곳에 설치됐지만 택시 정류장이 군데군데 설치되면서 택시와 함께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도로를 점거하는 등 일반도로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수원·성남·용인시 등 가로변전용차로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수년전부터 효과가 없다고 판단, 교통량 조사 등 이용효과 향상을 위한 대책에도 사실상 손을 놓는 등 행정당국도 무관심속에 방치로 일관, 사실상 버스전용차로의 유명무실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버스운전자 A(48·수원시)씨는 “말이 버스전용차로지 택시에 승용차, 화물차 할 것 없이 끼어들어 버젓이 운행하는 지금의 가로변전용차로는 있으나마나한 제도”라며 “중앙 버스정류장을 갖춘 중앙전용차로가 아닌 이상 전혀 쓸모없는 정책으로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꼬집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버스전용차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중앙 버스정류장을 갖추거나 대대적인 계도와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로변전용차로에서 단속을 시행한다면 운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 입장에서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