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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도 소신도 없는 후보자 ‘혼쭐’

도의회, 중기센터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 후보 “난 전문가라 생각안한다”
새누리당 “개념이 부족하다” 질타
새정치연합 “말문이 막힌다” 비난

김창룡(55)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 대표이사 후보자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호된 검증을 받았다.

야당은 물론 도 추천 후보를 감싸왔던 여당 의원들까지 이례적으로 비난에 가세했다.

지난 7일 열린 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크게 세 가지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다.

우선 불성실한 대표이사 응모 동기가 여야 의원 모두를 자극했다.

김 후보는 경기중기센터 기관장 공모 참여 이유로 “정부 산하 기관에 응모하기도 했지만 세월호 사태로 여의치 않아 집에서 쉬고 있던 상태에서 응모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해 잘 아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 분야에서 30년씩 현장 근무한 사람도 있는데 공직생활과 한국표준협회에서 간접적인 경험이 있다고 해서 전문가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새정치연합 김보라(비례) 의원은 “말문이 막힌다. (인사청문회가) 상식적으로 면접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자리인데 이런 답변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도는 물론 경기중기센터를 무시하는 발언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위원장을 맡은 새누리당 이동화(평택4) 의원 역시 청문 중간 “비전과 소신이 부족하다”며 후보자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후보자의 자질 및 능력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방성환(성남5) 의원은 소상공인의 지원대책 등을 추궁한 뒤 “정확한 이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기관장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목표 의식과 성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고오환(고양6) 의원도 “후보자의 여러 약속이 미사여구로만 보이고, 나약한 관료의 모습만 보인다”며 후보자의 조직 장악력에 의구심을 보였다.

공공기관장이 갖춰야 할 정치적 중립성에도 지적이 잇따랐다.

새정치연합 김영환(고양7) 의원은 “후보자가 지난 2012년 말 대선을 앞둔 표준협회장 재임 당시 기업 CEO를 모아놓고 대선 전망과 관련한 조찬포럼을 주최했다. 대표이사 임명되면 (기업인 모아놓고) 도지사 전망을 들을 것이냐. 그래서 낙하산 논란이 있는 것이다”라며 몰아붙였다.

여야 모두 후보자의 태도와 자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가 추천한 후보가 낙마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채성령 경기도 대변인은 “인사 청문을 도의회에 맡긴 만큼 어떻게 결론이 나오든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기관장 임명 지연으로 업무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 부분을 감안해 현명하게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성민·이슬하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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