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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탐방 사회적기업 (주)일렉콤

 

“우리는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릭 오브릭’ 루비콘(Rubicon) 프로그램 대표가 내세운 사회적 기업의 가치다. 이 메시지는 사회적기업을 정의하는 가장 강렬한 표현으로 많은 사회적기업에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에 루비콘(Rubicon) 프로그램과 동일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일렉콤’은 업력 20여 년의 수배전반 전문 생산업체다. 지난해 예비 사회적기업에 이어 올해에는 영리 법인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관련 업계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것으로 이를 계기로 일렉콤은 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연 200억원에 달한다.



이기현 대표는 “종교적 가치관과 전체 임·직원 동의하에 사회적기업 추진이 성사됐다”며 “사회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행복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 동가치 창출을 위한 도내 강소기업의 ‘통 큰 기부’



일렉콤의 사회적기업 전환이 주목되는 것은 기업 ‘라이프사이클’((Lifecycle) 단계에서 안정적 포지션에 다다른 강소기업이 법인 자체를 사회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활동은 물론 기업의 양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다른 사회적기업과 차별화된다.



일렉콤은 지난 2008년 ‘수배전반’을 관급 시장 최초로 공급해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됐고,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 설계가 반영된 수배전반 개발에 성공했다.



수배전반이란 한국전력에서 송전되는 전기를 받아 각종 전동기구에 적합한 전압으로 변형해 나눠주는 기기를 말한다.











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술과 수익처를 갖춰 제품수배전반과 MCC(전동기제어반), 분전반까지 모두 우수조달 물품 지정을 받았다.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되면 금액에 상관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한 혜택 등이 주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일렉콤은 지난 2010년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2012년 114억원, 2013년 150억원 등 연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에는 사상 첫 2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되면서 ▲소득세·법인세 50% 감면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사업비·인건비 지원 ▲사회보험료 감면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일콤렉은 이 같은 혜택 대부분을 포기했다. 기업 스스로 포기할 수 없는 법인세 감면만을 받고 있다.



이기현 대표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통해 지원되는 각종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순수하게 사회적기업 활동을 위한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 직원의 절반 취약계층에서 고용



일렉콤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것은 올 3월이지만 자원봉사, 기부 등 사회적 선행은 지난 1995년 설립과 동시에 진행됐다.



지역 취약계층에게 자원봉사 등을 실시하고,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벌이는 기부 활동은 일렉콤만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해에만 일렉콤을 통해 도움을 받은 지역 취약시설은 11곳이 넘는다.



이천시 장애인 근로 작업장을 비롯해 주라장애인쉼터, 이천시 베디스다, 행복한 우리, 한마음 일터, 소망의 집, 화천 사랑이 꽃피는 집 등이 일렉콤과 ‘정’을 나누고 있는 단체다.

 

 

 



취약계층 고용을 통한 사회적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일렉콤이 보유한 직원 수는 총 36명. 이 가운데 3분이 1이 넘는 13명이 정신지체, 척추지체, 지적장애 등을 겪고 있는 장애인이다.



이들은 생산관리, QC(품질관리), 영업설계 등 다양한 부서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낼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일렉콤은 이같은 취약계층 고용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 35%의 취약계층 고용률을 향후 1~2년 이내에 40%로 상향 조정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고용 인원을 50명까지 늘리고 이 가운데 절반을 취약계층을 통해 고용하는 것을 사업 목표에 포함시켰다. 사회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일렉콤 이기현 대표와 일렉콤 임직원의 활동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터뷰)

“오는 2018년까지 전 직원의 절반을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채우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기현 일렉콤 대표는 앞으로의 사회적 활동을 이같이 밝히고 “올해 이천과 하남 지역의 노인 및 장애인 가구를 위한 식사 제공과 빨래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역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여러 과제를 직원들과 고민한 끝에 ‘사랑의 밥차와 빨래차’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회사 내부에 사회적기업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회적기업 전환의 계기는.



지난 2006년 20억원을 투자해 ‘GIS’(가스절연계폐장치) 개발에 도전했었다. 이는 앞으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스스로 맹세한 것이 있다. 만약 개발에 성공하면 상당한 액수를 기부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 뒤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그 약속은 지난해에 이르러 성사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 등으로 기부 활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최근 이슈가 되는 사회적 기업이란 틀로 회사를 가두면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고 온전한 사회환원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결심은 당시 회사 직원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직원들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사회적기업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



사회적기업이라도 영리 활동을 간과할 수 없는데.



당연하다. 영리를 내야 사회적 활동 확대도 가능하다. 이에 총 매출의 순이익 비율을 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설비 개발 등을 통해 우수조달제품 다변화를 모색, 미래가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과 동시에 취약계층 고용률을 현 35%에서 50%로 확대하는 것을 사업 확대 방안에 함께 담았다.



장기적인 건설시장 침체로 사업이 위축되지 않았나.



전기가 들어오는 모든 건물이 우리의 영업 대상이다. 당연히 건설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사업처 대부분이 공공시장으로 민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건설 시장은 민간 부문이 위축되면 공공 부문은 오히려 활성화된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공공 건설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홍성민기자 hsm@

/사진=이재명기자 lj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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