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28.7℃
  • 구름조금서울 25.8℃
  • 맑음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24.9℃
  • 구름많음울산 24.1℃
  • 구름조금광주 24.4℃
  • 구름많음부산 24.6℃
  • 구름많음고창 23.6℃
  • 흐림제주 26.9℃
  • 구름조금강화 24.2℃
  • 맑음보은 22.8℃
  • 맑음금산 23.2℃
  • 구름많음강진군 22.8℃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가려운 계절 어떻게 할까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11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심해진 아토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아토피 피부염은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얼굴과 목 위주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을과 겨울에 각질과 심한 가려움으로 밤잠을 설치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가려움과 함께 찾아오는 가을·겨울의 아토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아토피의 증상과 원인

‘아토피’란 그리스말로 ‘상도를 벗어난 혹은 이상한 질환’을 의미하는데,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한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함께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인들에게는 속칭 ‘태열’로도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이야기하면 두 용어는 동일하지 않다. 아토피 피부염은 꼭 유아기에만 오는 것은 아니며, 성인이 된 후도 지속될 수 있다.

아토피 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으로 가려움을 잘 느끼는 피부로 외부 자극에 민감해 자주 긁게 되면 이로 인해 2차적인 습진이 생기고 피부염을 비롯한 아토피성 질환인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 한의학에서는

한의학에서는 각 계절마다 주가 되는 기운을 나누어 각 기운에 따라 병이 깊어지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한다고 본다.

가을과 겨울은 ‘조기(燥氣 : 건조한 기운)’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또 오행(五行)으로 보았을 때 가을은 금(金)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장부로는 폐와 연관이 많다. 또 폐는 피부를 주관한다고 돼 있다.

다시 말해 금(金)의 성질을 띤 가을의 서늘하고 메마른 날씨는 폐와 피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폐와 피부가 진액이나 체온을 유지하는데 기운 소모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소모된 기운이 적절히 채워지지 못하거나 폐나 피부로 가는 경락이 막히게 되면 폐나 피부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여름 동안 땀을 많이 흘린 후 건조한 기운의 가을을 맞이하면 몸속 진액이 마르면서 피부 건조 증상과 가려움이 유독 더 심해지기도 한다

폐기능을 강화시키자.



▲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이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아토피의 근본 원인인 속열을 풀기 위해서는 흰 쌀밥보다 보리나 수수 등을 넣은 잡곡밥을 권장하는데 특히 상추, 치커리, 시금치 같이 씁쓸한 맛이 나는 녹색채소는 몸의 열을 내려 많이 먹을수록 좋다.

체내 진액(수분) 공급을 위해서는 제철과일인 사과와 배가 제격이고, 이외에도 인삼, 더덕, 도라지 등은 진액 생성을 도울 뿐 아니라 폐 기능을 강화시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에 따르면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쓰여 있다. 자연의 변화에 맞게 우리 몸의 리듬을 유지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일찍 잠드는 습관은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다.

또 가을은 일교차가 크므로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아토피 피부염 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피부를 가능한 한 건조하지 않고 자극받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적절히 맞춰야 한다. 목욕시에는 뜨거운 물과 비누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때수건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물기를 대강 닦은 후 보습제를 발라 물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완화를 위해서는 장 건강도 챙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와 장을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키기 위해 장 건강을 강조하기도 한다.

실제 아이나 산모가 유산균을 복용했을 때, 아이의 아토피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대장과 피부가 밀접하게 연관됐음을 보여준다.

만약 소화기가 약한 아이라면 체내 수분대사를 조절해 영양물질이 피부까지 잘 전달되도록 한약으로 소화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또 폐는 대장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폐와 대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피부 건강도 나쁜 영향을 받는다. 아직 장기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식생활을 할 경우 ‘식적(食積)’이 생기거나, 속열 등으로 인한 염증,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상황별 아토피 관리법

- 민감성 피부를 위한 생활 관리법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과 적절한 운동, 반신욕, 담백한 음식 섭취, 적당한 실내온도와 실내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밤잠은 우리 몸이 혈액을 저장하고, 혈분(영양상태)의 생성을 돕는 시간이다. 혈분이 충분할 때 비로소 피부에 영양 공급이 잘되고 피부 호흡이 원활히 이뤄진다. 적절한 운동과 반신욕도 몸의 기혈순환과 피부 호흡을 돕는다.



- 음식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

최대한 음식을 단백하게 먹이도록 한다. 지나친 육식과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은 위장에 열을 발생시켜 혈액이 마르게 하고, 피부발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변비가 발생하면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 외출 시 피부가 쉽게 붉어진다면

집 밖을 나가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 모자 등을 착용하고, 집에 돌아 왔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청결하게 하면서 몸의 기혈순환을 돕는다. 목욕 직후 3분 이내에 보습제 바르는 것을 잊지 않는다.



- 화장품에 민감한 체질

화장품 사용 전에 패치 테스트를 한다. 귀의 뒤쪽이나 팔이 접히는 부위에 화장품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 스킨테스트를 한 반나절 정도 후 경과를 본 뒤, 트러블이 없을 때 화장품을 사용한다.

도움말ㅣ김광호 숨쉬는한의원 남양주점 대표원장

정리ㅣ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