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28.7℃
  • 구름조금서울 25.8℃
  • 맑음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24.9℃
  • 구름많음울산 24.1℃
  • 구름조금광주 24.4℃
  • 구름많음부산 24.6℃
  • 구름많음고창 23.6℃
  • 흐림제주 26.9℃
  • 구름조금강화 24.2℃
  • 맑음보은 22.8℃
  • 맑음금산 23.2℃
  • 구름많음강진군 22.8℃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조성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획단원

 

경기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1997년 경기팝스오케스트라로 출발, 경기도립오케스트라는 거쳐 2006년부터 현재에 이른다.

1999년 경기팝스오케스트라에 입사한 조성진(44) 단원은 경기필의 역사를 함께 해 왔다. 경기필의 바이올린 연주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는 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부총무와 총무 역할을 맡게 된 조 단원은 지난 8월 기획단원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단원과 기획실 간의 다리역할로 경기필의 새로운 도약에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조성진 기획단원을 만났다.



▲ 바이올린 연주자 조성진

기획단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연주자인 조성진 단원이 바이올린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유치원에 입학한 7살 때다.

“유치원이 조금 특이했어요. 이름도 ‘우리예능원’이었는데 악기를 하나씩은 꼭 해야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직 어릴 때라서 동급생 중에 바이올린을 선택한 친구들이 많아 저도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됐어요.”

고향인 청주에서 작은 콩쿨에 나가 종종 입상하는 동안에도 아직 취미로 생각했던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정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피아노를 전공했던 그의 누나가 음대에 입학하면서 조 단원고 음대를 목표로 하게 된 것.

“생각해 보면 바이올린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진로를 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조 단원은 대학 졸업 후인 1997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입단했고, 2년후 경기팝스오케스트라 단원이 됐다.



▲ 경기팝스오케스트라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까지

그가 처음 입사할 당시의 경기팝스오케스트라는 모세혈관문화운동을 통한 찾아가는 공연에 중점해 활동했다.

“1주일에 1곳씩 31개 시군을 한바퀴 돌면 1년 일정을 소화한 셈이었다”고 조 단원은 당시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립오케스트라를 거쳐 경기필이 되는 동안 클래식 비중이 차츰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되면서 오페라나 발레 공연 등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경기필은 클래식 성향이 보다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청소년 음악회나 찾아가는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오케스트라로서 클래식 성향이 강화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하나의 분야에 얽메이기 보단 발레곡과 오페라곡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런점에서 그는 경기필의 젊음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젊은 만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의 자세와 열정이 경기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그는 힘 줘 말했다.



▲ 연주 단원에서 기획단원으로

만 15년을 넘게 다니다 보니 현재 99명의 단원 중에 조성진 단원의 선배는 10명 남짓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후배가 많아지면서 조 단원은 부총무를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총무를 맡았다.

단원과 기획실간의 교류 역할인 총무로 6년 가까이 생활하다보니 그는 연주자의 도우미 역할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지난 8월 기획단원으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도 연주 단원이다보니 단원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고 오래 맡아오면서 관련 서류도 많이 만들다 보니 노하우가 쌓고 단원들도 제 역할에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며 “아이디어를 내고 연주회 준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일이 성격에 맞았다. 기획단원이 되는 것이 단원들과 자신에게 플러스 요인이 더 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기억되는 공연들

연주 단원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그간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 2007년 울릉도에 개관한 울릉도문화예술회관(현 울릉한마음회관) 개관기념 초청공연 ‘섬, 바다 그리고 사랑의 음악회’와 2012년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합창과 함께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를 꼽았다.

조 단원은 “7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면서 단원의 70%가 멀미를 심하게 앓기도 했지만, 울릉도민 분들께 클래식을 처음 알렸다는 기쁨이 컸다”고 울릉도 공연을 돌아 본 후 “대 편성 공연은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들도 자부심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며 바그너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또 기획단원으로서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최근의 시니어콘서트를 꼽았다.

“아무래도 기획단계에 얼마나 관여했는가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한 그는 “연세가 많으신 협연자 분들을 보조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며 “인터넷으로 자료를 받을 수 없어 사진 한장을 받기 위해 서울로 뛰어다닌 일이 생각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힘들었던 만큼 보람을 느꼈다”며 웃어보였다.

최근 끝난 도립예술단페스티벌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공연이기도 하다.

경기필이 지난 11일 신작무대를 통해 선보인 ‘2B2Ⅵ’는 독특한 이름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브람스 마지막 심포니이자 가장 브람스다운 교향곡 4번과 베토벤의 유명한 교향곡 3번과 5번 사이에서 가장 안알려진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성 단장님이 먼거 곡을 선정하셨고 제목은 포스터 구상 단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단원 조성진.

연주 단원으로는 15년의 베테랑이지만 “기획 단원으로는 아직 수습”이라고 그는 몸을 낮췄다. “총무활동을 오래 해오다 보니 아직 기획 단원으로서 변한 차이는 거의 못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좋아하는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기획 단원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자신의 역할과 각오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그 속에서 저예산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또 연주 단원들이 그 날의 불편한 점이 없게끔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성시연 단장님께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필이 되자’고 목표를 세우셨고, 단원들도 그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 초대공연을 다녀온 것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심이 있다면, 이번 도립예술단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해서 해외 공연단체들을 초대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경기필이 되는 것이 저와 단원들 모두의 목표입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