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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신고정신 토막시신 犯人 잡았다

수원시 임시 반상회…시민들 제보 줄이어
경찰, 발빠른 공개수사 전환도 ‘신의 한수’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 관련기사 18·19면


위기의 순간에는 역시 시민들이 있었다.

수원은 물론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장기없는 토막시신’ 사건의 범인인 불법체류자 신분의 중국동포 박춘봉(55)의 검거에는 ‘반상회’에 이은 시민들의 잇따른 제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4일 수원 팔달산에서 몸통만 있어 신원을 알 수 없는 토막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 대대적인 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발견된 시신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지만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발빠른 공개수사 전환과 반상회 등에 이은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인체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담겨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은 4일 오후 1시 3분쯤.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으로, 내부에 뼈는 있었지만 심장이나 간 등 장기는 없는 상태였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와 불안이 전국을 덮쳤다.

경찰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5일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공개수사로 전환, 수원시와 협의해 시민제보를 요청했다.

수원시는 경찰의 요청을 받자마자 8일 통반장 회의에 이어 일제 임시 반상회를 열어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의 전단 12만장을 뿌렸다.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제보확인팀은 그때마다 현장에 나가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의 열쇠가 된 결정적 제보가 접수됐다.

팔달구 한 주민이 ‘중국동포로 보이는 50대 남자가 월세방 계약을 한 뒤 며칠 머물다가 보름정도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112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즉각 신고내용의 확인에 나서 피해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인혈반응을 찾아냈고, 토막시신과 살점을 담았던 비닐봉지와 같은 봉지도 발견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팔달구 고등동의 한 모텔에서 또다른 여성과 투숙하러 들어가던 박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고, 엽기적인 박씨의 사건 전모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시민들의 대대적인 참여속에 임시반상회를 열고, 이후 제보들이 이어지면서 범인 검거에 온 시민의 힘이 모아진 결과”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임시 반상회 개최 등 시의 협조와 함께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이었다”며 “기여한 정도를 감안해 최대 5천만원인 보상금 지급 규모를 곧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임을 감안해 범인 검거에 공적을 세운 경찰관도 1계급 특진시킬 예정이다.

/양규원·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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