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2년 만의 최악으로 치달은 봄 가뭄과 산불을 해소할 단비를 몰고 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경기도에서 강원도까지 약 135㎞를 내달려온 남 지사를 향해 던진 첫 환영 인사다.
20일 오전 9시40분 남 지사가 반가운 봄비와 함께 강원도청을 찾았다.
양 도가 지난 한 달가량에 걸쳐 서로 교감한 다양한 광역 교류협력 사업에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남 지사는 최 지사의 환대에 “더 큰 미래로 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함께 미래지향적 지역상생 발전 모델을 구축하자”라며 손을 맞잡았다.
이날 양 도는 모두 14개의 상생협력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14개 협력 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실질적인 공조가 가능하도록 ‘관광’·‘안전’·‘SOC’·‘농산물 유통 및 중소기업 지원’·‘군사시설 규제 합리화’ 등의 부문으로 나눠 채워졌다.
우선 관광 부문에는 양 도가 연접한 DMZ를 중심으로 통합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지역 관광객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 도에서 열리는 축제 및 관광 정보를 공유하고 주요 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료는 서로 감면하는 방안도 담겼다.
SOC 부문의 경우 ‘여주~원주’ 간 철도 건설, 경원선 구간 중 ‘연천~백마고지’ 전철화 연장, ‘한강~철원’ 자전거길 연장 등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 도는 재난안전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양 도는 인접지역에 발생하는 화재·사고·전염병 등의 재난 및 사고 시 소속 구분없이 최단거리의 소방관서에서 선 출동 조치하는 유기적 대응을 위한 공조 매뉴얼을 개발한다.
양 도에는 ‘연천-철원’, ‘포천-화천’, ‘가평-춘천’, ‘양평-홍천’, ‘여주-원주’ 등의 지역이 서로 맞닿아 있다.
이외에 ▲군사 시설 규제 합리화·경제생활권 협력사업 발굴 지원 ▲양 도 경계생활권 구성 및 협력사업 발굴 지원 ▲농·수·특산물·문화·관광분야 교류 활성화 ▲공무원 인적교류 협력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 및 협력 등에도 힘을 모은다.
남 지사는 “이제 광역자치단체 모두와 협력을 하는 ‘연정 3.0’이 시작됐다”라면서 “양 도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강원도에 이어 제주도와도 상생 협력을 추진 중이다.
도는 더 나아가 충남도, 경남도 등과도 ‘광역지자체 간 연정(聯政)’을 모색, 정파와 지역을 초월한 전국 단위의 연정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