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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체의 진수-과천시절'

秋史 김정희가 갑신년 이 겨울 과천을 찾아온다.
과천시와 한국미술연구소가 금석학의 대가이자 조선후기 불세출의 서예가인 김정희 글씨를 '추사체의 진수-과천시절'이란 타이틀로 탁본전을 기획, 흔히 접하기 힘든 김정희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과천시민회관 2층에서 내달 4일부터 18일까지 전시되는 작품은 전국에서 수집한 현판이나 주련으로 된 목각 탁본 40점, 목판 글씨첩 11종, 금석문 탁본 12점, 쌍구본 2종, 목각 5종 등 총 70점.
현존하는 비석과 현판 등은 탁본을 한국미술연구소가 직접한 것도 있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탁본만 남아 있는 것은 여러 소장가로부터 빌려와 굳이 추사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전시회다.
전시출품은 31세때 쓴 '이위정기(以威亭記)'부터 세상을 뜨기 3일전에 썼다는 '판전(板殿)'까지 추사 글씨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강릉김씨묘비'의 비문 전면 글씨와 대흥사 '소영은(小靈隱)', 통도사 '성담상게(聖覃像偈)' '노곡소축(老谷小築)'등의 현판은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만큼 설레임이 크다.
전시회장엔 탁본을 모두 수록한 책도 진열, 글씨마다 해설을 달아 제주도 등 13년간의 귀양살이에도 예술혼을 불살랐던 정신과 글을 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해서와 예서, 행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일세를 풍미했던 추사가 초기 강건하고 장쾌한 필력부터 생애말기 글씨에 살이 빠졌으나 획 끝에 기교를 부린 멋스런 작품을 망라, 감상의 맛을 한층 깊게 한다.
과천시가 추사글씨 탁본전을 열게 된 배경은 추사가 말년을 과천서 보낸 인연과 닿아있다.
추사는 북청 유배생활 후 세상을 뜰 때까지 4년간 생부가 지은 과지초당에서 지냈다.
이 무렵 추사는 과노(果老), 병과(病果) 등의 별호를 사용, 많은 명품을 남겼다.
추사 고택이 자리한 예산군, 오랜 귀양의 한과 아픔이 서린 제주도 등에서 그의 족적이 남아 있지만 과천에도 그가 길어 먹었다는 독우물터와 과지초당이 있어 그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과천시가 이 끈을 놓치지 않고 탁본전을 시작으로 추사 김정희가 기거했던 곳 주변 도로(주암길, 돌무개길)를 추사로(가칭)로 지정하고 추사기념비 건립, 말년을 보냈던 과지초당 복원(과천동 127번지) 등의 사업을 펼 계획으로 있어 시민들에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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