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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에 ‘정조’ 덧칠해야

‘겨울연가’의 남이섬 지난해 관광객 300만명 돌파
‘수원화성’ 성곽만 갖고서 외국인관광객 유치 한계
‘효’ 등 다양한 컨텐츠 활용 새로운 볼거리 개발해야

기획 2016 수원 방문의 해

①관광수원 위해 극복해야 할 악조건

②항상 똑같은 화성(華城)바라기는 그만

③수원천복원·생태교통은 어디로?

④절실한 법고창신(法古創新)

⑤틈새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라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의 주무대인 수원은 역사속에 인증된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다.

그 ‘수원화성 방문의 해’ 홍보슬로건인 ‘살아있는 역사, 함께 하는 문화 수원화성 2016’이 말해주듯 ‘관광도시 수원’의 맨 앞머리에는 늘상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원화성 방문의 해’ 인터넷 사이트조차 구축되지 못한 현실은 공직자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수원화성’말고 다른 어떤 것도 없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이유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2년 무려 6천862만명의 기록적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전북방문의 해’는 지역동질성을 나눠가진 ‘전남’의 ‘여수엑스포’와의 공조는 물론 세계 4대 종교인들이 함께 하는 ‘순례(巡禮)’를 주제로 한 세계순례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전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반면 ‘복원 재추진’ 논란에 휩싸인 서울의 청계천보다 10여년이나 앞서 시민들의 힘으로 17년의 긴 시간을 들여 시민들의 삶속에 안착했다는 평가의 ‘수원천 복원’은 물론 ‘도시농업의 전면적 도입’으로 면면히 지켜가고 있는 과거 ‘농업수도’의 위상, ‘물의 도시’ 답게 수원하천유역을 촘촘히 지켜온 것, ‘생태교통’의 혁명적 구현까지 도전한 끝에 ‘환경수도’ 재인증 성공 등은 여전히 외면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중 고궁 등 역사유적지를 찾는 관광객은 2010년 18.9%에서 2013년 14.7%, 지난해에는 14.5%로 점차 감소하고 있어, 수원시가 전통적인 관광자원으로 삼아 홍보하는 관광컨텐츠인 수원화성, 즉 고궁이라는 점은 ‘관광수원’의 악재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한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이런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수원화성의 고궁과 성곽 등에 의지한 관광객 유치정책은 경쟁력 빈곤의 상황이지만 조선시대 화성 안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 관광자원으로써의 충분한 경쟁력에도, 정례 공연은 커녕 초대형 역사뮤지컬이었다는 한줄평 뒤로 사라진 실정이다.

이후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화성’과 ‘효(孝)’, ‘정조의 인생’ 등을 주제로 수많은 컨텐츠가 제작됐지만 수원은 이를 활용하지 못한 반면 춘천시는 TV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 남이섬 입장객이 2001년 29만명에서 2014년 300만명을 돌파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도박의 도시라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도 컨벤션시티로 거듭태어나 제2의 도시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일본의 대표적인 고궁여행지였던 나고야는 온천과 맛집에 최근엔 슈퍼마켓거리와 100엔샵 등의 쇼핑까지 무궁무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수원화성 조성의 ‘애민사상’을 본받아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다양한 시도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편흥진 도관광협회 전무이사는 “조상들이 물려주신 건물이 관광상품화 되려면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이태리의 콜로세움, 파리의 에펠탑 정도는 돼야 앉아서 돈을 벌 수 있지 않겠냐”며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수원화성의 의미도 소중하지만 여기에 안주해 이것만 팔아먹기보다 이를 기본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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