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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우리도 사람입니다"

안양교도소 난방취약 감기.凍滄 고통... 포근한 교도관숙소 대조

“정말 너무 추워 견딜 수가 없어요”
지난 1963년 개소한 안양시 동안구 호계 3동 소재 안양교도소가 난방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연탄보일러로 40년 넘게 난방을 하고 있어 적지 않은 재소자들이 겨울철만 되면 감기와 동창(凍瘡)을 호소하고 있다.
교도소측은 난방문제로 재소자나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최근에야 목재 틀 단층 창을 하이새시 이중창으로 교체하고 복도에 라디에이터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
1일 안양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1963년 9월3일 개소한 안양교도소는 재소자가 지내는 사방과 노역을 하는 작업장등에 연탄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동절기만 되면 재소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으며 일부 재소자들은 추위로 감기와 동창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재소자들은 “밤만 되면 창문틈새로 심한 냉기가 스며들어 1인당 허용된 4장의 담요를 깔고 덮어도 추위를 견딜 수가 없으며 양말이나 내의도 두 세 겹으로 신고,껴 입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에 교도소장실,서무과,보안과,용도과 등 각 사무실은 석유난로로 난방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9개월간 복역하다가 출소한 수원 모 건설회사 대표 김모씨(43)는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오른 쪽 발이 심하게 짓무르는 동창으로 고생했다”며 “출소하자마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재소자의 가족 송모씨(40)는 “면회를 갈 때마다 추워 툭하면 감기에 걸리고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죄를 지은 사람들이 수용된 곳이라도 최소한도의 인권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양교도소는 이처럼 추위로 인한 감기와 동창을 호소하는 재소자들이 늘어나자 최근 목재 틀 단층 창유리를 16mm 하이새시 이중창으로 교체하고 교도소 내 복도에 방열기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뒷북대책에 나섰다.
수원구치소와 서울구치소 등은 미결수 수용시설은 안양교도소와 달리 최신식 난방시설을 갖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구치소는 중앙집중식 난방시설을 24시간 가동해 실내온도를 항상 영상 20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수용자들은 한겨울에도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수원구치소 용도과 황용하 과장은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영상18도이지만 항상 영상 2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운 날에는 영상 23도에서 영상 25도까지 난방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는 전기로 작동되는 난방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화성시 마도면 소재 외국인 보호소도 중앙집중식 냉난방 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안양교도소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교도소 이전이 추진되다 취소되는 과정을 겪어 대대적인 시설보수를 하지 못했다”며 “재소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창(凍瘡)이란?
한랭상태에서 사지의 말단이나 귀.코 등에 나타나는 말초혈류장애에 의한 피부와 피하조직의 이상상태.
가벼운 추위라도 계속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이 마비돼 걸린다.
추위에 약한 사람은 영상 5도~10도에서도 걸리며 해당 부위에 피가 맺히고 물집이 잡히며 궤양,종창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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