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입북동 ‘수원 R&D Science Park’ 조성 예정부지 인근으로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했거나 수백만원의 계약금을 떼이는 등의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5년 11월 5·9일, 12월 16일자 1면 보도) 최근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고소장 접수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5일 수원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과천에 사는 L(56)씨는 지난 2월 4일 서울의 S부동산컨설팅업체를 통해 수원 입북동 8XX-1XX 일원 농지 2천995㎡중 201㎡를 1억8천800여만원에 매매했다.
또 같은달 22일에는 성남의 또 다른 L(52·여)씨가 서울 M부동산컨설팅업체를 통해 동일한 필지 중 429㎡를 4억여원에 매입하는 등 해당 필지를 적게는 20여㎡에서 많게는 500여㎡까지 분할 매입(일명 쪼개기)한 토지소유주만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입북동 8XX-XX, 8XX-1X9, 8XX-1X8 일대에선 ‘수원 R&D Science Park’ 조성을 비롯한 호매실역 개통, 삼성 산업지구 조성 등의 ‘개발호재’를 미끼로 한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면서 토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처럼 ‘기획부동산’들이 3.3㎡당 수백~수천만원에 분할 판매하는 입북동 일대의 현재 개별공시지가는 3.3㎡당 고작 10여만원 불과한데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어 사실상 개발자체가 불가능한 토지여서 수백여명의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일대에선 현재까지도 ‘개발호재’를 미끼로 한 ‘기획부동산’들이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관할당국의 수수방관이 ‘사기행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사례를 수집, 공동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입북동 일대 ‘기획부동산’ 관련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피해자 A씨는 “입북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을 미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기획부동산들은 그린벨트인 사실은 숨긴채 용도가 변경되면 평당 수천만원이 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현재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와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8월 S부동산컨설팅업체를 통해 800-XX 일대 부지 일부를 3.3㎡당 255만원에 분할매입했고, 아직도 작업이 이뤄지면서 동일한 필지에 지분을 매입한 사람이 100명 가까이 된다”면서 “기획부동산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획부동산를 통한 지분 쪼개기에 대해 지자체가 관여할 방법이 없고, 단속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개인 스스로 사기를 인지하고,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