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1℃
  • 흐림강릉 27.2℃
  • 서울 23.5℃
  • 천둥번개대전 24.0℃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9.0℃
  • 광주 25.6℃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6.8℃
  • 흐림제주 32.5℃
  • 흐림강화 23.7℃
  • 흐림보은 24.7℃
  • 흐림금산 24.5℃
  • 흐림강진군 27.2℃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6.8℃
기상청 제공

본관 앞 묘지 2기… 동양대 개교 준비 ‘허술’

 

무연고 판단 지장물 절차 무시
뒤늦게 나타난 묘지주 이전 거부

곳곳 공사 자재도 ‘널브러져’
학생들 안전 ‘아슬아슬’ 지적

市 “학교측 해결 기다려”
학교 “최대한 빨리 이전 노력”



예정된 개교일을 맞추지 못해 학생들의 비난을 샀던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가 개교를 앞두고 본관 건물앞에 묘지 2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 허술한 개교 준비로 인해 또 한 번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동두천시와 동양대에 따르면 동두천시 캠프캐슬 미군반환공여지 11만여㎡ 부지에 들어서는 동양대 북서울캠퍼스는 4개 학부, 40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지난달 22·23일 교육부의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주 말 대학설립 승인을 받아 4일 개교한다.

그러나 부실한 개교 준비로 인해 학교 본관 건물 앞에 대형 묘지 2기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익사업법에 따라 이전 계획 수립시 지장물 수용 계획을 제출하면 부지내 묘지를 동의 없이 처리할 수 있으나, 애초부터 수용 계획이 수립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소유주의 동의 없이는 이전할 수 없다.

학교측이 이런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묘지를 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묘지주가 이전에 반대하고 있어 현재 본관 건물 앞에 묘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묘지뿐만 아니라 건축기자재, 조성이 덜 된 운동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개교가 코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학교가 묘지를 방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동두천시는 물론 부실한 개교 준비에도 이전 승인을 내준 교육부도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묘지를 본 한 시민은 “학교 본관 건물앞에 묘지가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두워지는 야간에는 을씨년스러울 것 같아 학교 본관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학교가 공익사업법에 따른 지장물 수용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시 입장에서는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학교측의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전 신청 당시는 무연고묘로 판단해 지장물 수용 절차를 밟지 않았으나 추후 문화재청에서 연고자를 찾아 주었다”며 “현재 묘지주와 이전 협의 중으로 최대한 빨리 묘를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양대는 예정됐던 3월 개교를 맞추지 못해 신입생들을 한 달여간 학교법인 소유의 한 극장에서 정식 수업이 아닌 임의 교육과정으로 개설된 강의를 받게 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경북 영주에 본교를 둔 동양대는 1994년 설립돼 공무원사관학교, 철도사관학교로 특성화된 대학으로 총 26개 학과에 정원 4천240명의 종합대학교다.

/동두천=유정훈기자 nkyoo@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