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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으로 확장 인천의 문화예술 흐름 견인하고파

 

최병국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과 인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지역예술가들을 포함한 국내외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 특정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작업을 하거나 문화체험, 전시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트플랫폼은 지역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자 문화 예술의 창조공간으로 인천이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아트플랫폼의 한 건물에서 최병국 아트플랫폼 관장을 만났다. 지난 3월2일 아트플랫폼 관장으로 취임한 최 관장은 현재 관장으로서의 업무흐름을 파악하고, 시민과 상생하기 위한 초석 마련에 힘쓰고 있다. 과거의 역사는 보존하고 현재를 재해석해 아트플랫폼을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으로 확장시키고 싶다는 최 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민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좀 더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등 지원 확장

올해 국제 아트페어 참가 기회 제공
국외 레지던시 기관과의 교류 검토

안정적인 레지던시 운영 기반으로
지역 젊은 예술인들 네트워크 확대
‘플랫폼 큐레이션’ 사업 진행할 것

“아트플랫폼, 지난 8년 동안
내실 다지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외연을 확대할 때”

 

 

 

 


두 달여의 관장생활은 어땠고, 생각한 것과 실제로 달랐던 점은 무엇인지.

두 달 동안 업무 흐름에 대해 파악하고, 내·외부 관계자들의 생각을 경청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인천아트플랫폼을 바라봤던 적도 있고, 내부자는 아니지만 입주 작가 심사위원 혹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인천 아트플랫폼 운영에 대해 관여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진행했던 사업과 진행 중인 사업이 양적·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상당하다.

그에 비해 예산이나 인원은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인천시에 시립미술관이 없어서인지 그 역할도 일부 수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30여명이 넘는 작가들을 관리하고 전시와 공연,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생각보다 업무가 많다.



아트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천아트플랫폼의 설립 초기 목표는 낙후된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구도심 활성화라는 도시 재생의 목적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마련으로 시민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트플랫폼이 지난 8년 동안 내부적인 내실을 다지는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외연을 확대할 때다.

인천아트플랫폼을 찾는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의 전반적인 문화예술정책과 조응해 인천시민들 그리고 인천 예술인들이 아트플랫폼을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임기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와 그 이유는.

먼저, 국내의 좋은 작가들을 외국 무대에 소개하는 아트페어에 내보내 국제적인 학술, 전시 행사 등 시범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싶다.

저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고,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인천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인천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예술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자연스러운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시민들도 타 지역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러 가지 않고 이곳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또 인천시민 300만 명을 대표하는 미술관과 레지던시의 위상에 맞게 시범적인 사업이나 규모 있는 사업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임기동안 안정적인 레지던시 운영을 기반으로 인천지역 문화예술 흐름을 견인하고 싶다.

임기 내에 완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미술을 중심으로 한 현대예술의 흐름을 인천이 만든 인천아트플랫폼이 견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

 



해외교류에 대한 노력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저는 동양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중국이나 인도에 대한 예술적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재 운영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국제교류형 사업이 부족해 국외 작가의 인천 거주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효과 진단이 필요하다.

예술적 국제 감각은 민간외교와 다른 것이다.

이에 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작가를 대상으로 국제 아트페어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국외 작가와 국내 거주형 작가들을 교류하는 작가 교환형으로 국외 레지던시 기관과 교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잔뿌리를 내려 현실적인 방안 마련으로 해외 교류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은.

레지던시 운영과 관련된 부분은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안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안정된 레지던시 운영사업을 바탕으로 그간 부족하다고 평가됐던 학예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하고 네트워크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입주 작가는 물론이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예술가·큐레이터 등과 아트플랫폼 큐레이터들이 함께 리서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등의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는 ‘플랫폼 큐레이션’ 사업을 진행한다.

작가들끼리 모여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면 훨씬 더 의미있는 작업과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

 



‘플랫폼 큐레이션’ 사업을 소개한다면.

현재 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입주 작가 중심의 운영으로 인한 지역예술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구심력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에 ‘플랫폼 큐레이션’은 작가 인큐베이팅 기능 확대를 위해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를 네트워킹 한 신규 사업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 사업을 위해 지역내 예술가와 기획자를 위한 국공립미술관 소장정책,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법, 예술가 지원제도 활용법 등의 주제로 10월까지 순차적으로 IAP특강 및 스터디를 진행한다.

또 관심 있는 예술가 등을 포함한 스터디 모임을 조직해 공동기획하는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트플랫폼을 찾는 시민들에게 한마디.

아트플랫폼은 인천문화재단 사업과의 연계 강화, 지역 예술인들의 네트워크 확대, 시립미술관 건립, 인천 섬 레지던시 준비 등의 각종 현안에 대응하고자 한다.

국외 아트페어 참여와 국외 레지던시 작가 교류 등 국제 교류에도 신경 쓸 것이다.

시민들의 많은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

/인천=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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