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크기
2018년까지 토목공사 마무리
연간 방문객 2천만명 예상
4만여개 일자리 창출 기대
중국 자본을 유치한 중화권 친화도시가 평택시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에 들어서 마카오·홍콩과 같은 관광·쇼핑 등 소비도시로 개발된다.
지난 2008년 개발계획 수립 이후 수차례 표류한 끝에 이뤄진 성과여서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개발되는 포승지구와 함께 ‘환황해권 첨단산업의 국제협력 거점 조성’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다.
4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조금 적은 232만㎡ 규모로 서울과 인천 등지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형태로 개발된다.
부동산 및 건축자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역근그룹(50%)과 국내 개인(30%)·중국 개인(역근그룹 사장 20%)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중국성개발은 실시계획 승인이 나면 곧바로 금융권과 건설사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구성, 7천50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확보한 후 2018년까지 토목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분양에 나서 국내는 물론 중국 물류·유통·부동산·건설회사 등의 자본을 유치, 중화권 친화도시 조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중국성개발은 문화적으로는 중화, 비즈니스는 쇼핑 허브, 정신적으로는 패밀리 힐링이라는 개발 콘셉트를 갖고 있다.
6천실 규모의 레지던스호텔과 4천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국제회의장, 면세점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시설, 상설 케이팝 공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최고 국제학교와 영주권 발급 추진 휴양아파트 입주는 물론 중국 관련 관광, 서비스, 물류산업을 집결시켜 중화권 관련 모든 일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2만여개의 점포를 만들어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점포를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시가 조성되면 3만여명이 새롭게 입주하게 되고, 4만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 2천여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관광수입도 기대된다.
경기연구원 이상훈 부원장은 “그동안 제조업 위주로 외국자본을 유치해 온 것과 비교해 현덕지구의 경우 중국 자본이 서비스 물류 부문에 투자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한중 FTA 체결 이후 거래가 본격화되기 전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국자본이 들어오면 이를 시드머니(종잣돈)로 해 국내 자본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성개발 대표 양재완(62)씨는 “평택·당진항은 실크로드 출발지이면서 현재 대중국 무역이 연결되는 곳으로 중화권 도시 건설에 큰 의미가 있다”며 “2025년 연간 방문객 5천만명을 예상하며, 2035년에는 홍콩과 마카오와 같은 지역과 아시아 관광·유통을 두고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중국 자본을 우선 받아들이고 그 다음 보완해 나가면 된다”며 “이제부터는 관광객 확대 측면보다는 이들과 어떻게 공존해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덕지구는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권관리 일원에 위치해 평택·당진항과 평택호에 인접해 있는데다, 10여㎞ 이내에 삼성반도체공장, LG전자,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 험프리(K-6)기지가 위치해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제2 서해안고속도로(신설예정) 인터체인지가 접해있고, 2020년 개통예정인 서해안 복선전철은 여의도에서 현덕지구와 인접한 안중역을 50분 안에 관통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