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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우울증·의료비 감소 ‘큰 효자’

도, 사업효과 분석 결과
작년말 1인당 의료비 지출 2012년초보다 43.6% 줄어
우울점수도 1.1점 내려가… 자살 시도율도 대폭 감소

남편의 사망으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다 고혈압과 허리 통증까지 겹친 어르신 A씨.

절망에 빠진 A씨는 치료를 거부하며 집 밖에도 나오지 않는 위태로운 칩거 생활을 수년째 이어갔다.

그런 A씨를 다시 일으킨 이는 하남시보건소에 근무하는 박준선 간호사.

박 간호사는 긴급 의료비 지원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지정을 통해 A씨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매주 한 번씩 집을 찾아 어르신이 정서적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썼다.

박 간호사의 이런 선행은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사업이 있어 가능했다.

결국 A씨는 경제적·정서적 안정을 되찾아 최근 전국노래자랑까지 참여하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경기도가 독거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2012년 개시한 ‘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사업이 노인들의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 횟수, 우울증 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도에 따르면 ‘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사업에 참여한 독거노인들의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지난해 말 기준 3만5천767원으로 사업 초기인 2012년 초 6만3천385원 대비 43.6% 감소했다.

병원 방문횟수 역시 2012년 초 2.9회에서 2015년 말 1.9회로 줄었고, 15점 만점인 우울점수는 6.6점에서 5.5점으로 개선됐다.

집안에만 틀어박히는 칩거율도 2013년 초 26.2%에서 2015년 말 19.3%로 줄었다.

자살 시도율은 같은 기간 3.1%에서 0.5%로 급감했다.

‘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사업은 보건소 간호사들이 독거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말벗도 돼 드리고 육체적·정신적 건강문제들을 점검 관리하는 사업이다.

2015년 말 현재 도내에는 408명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전담인력이 9천868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햇빛 쬐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가톨릭의대가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정혜선 가톨릭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간호사가 직접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독거노인이 겪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면서 “지속적인 사례발굴과 함께 주민 참여형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민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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