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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나는 기업은행 맥 못추는 농협

기은, 지난해 실적 7519억 ‘58.8%’… 2년째 7천억 ‘독주’
2014년 자율경쟁 도입 후 주거래은행 혜택 등 우위 차지
신한·하나 뒤이어… ‘14년 독점’ 농협, 7%도 안돼 ‘눈길’

도 중기육성자금 융자 실적 비교

기업은행이 연간 1조원이 넘는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의 11개 은행 간 융자 경쟁에서 2년 연속 7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독주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농협은 14년간의 농협 독점 체제가 무너진 2013년 이후 실적 점유율이 7%를 채 넘지 못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2천792억원의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58.8%를 차지하는 7천519억원의 융자 실적을 기록했다.

도 중소기업육성자금은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 대출을 정책적으로 벌이는 유동성 지원 사업이다.

지난 2014년부터 11개 시중은행이 개별 금리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자율경쟁금리제’가 도입됐다.

기업은행 다음으로는 신한은행(1천364억원·10.7%), 하나은행(1천13억원·7.9%)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 886억원으로 전체 자금의 6.9%의 실적 점유율에 그쳤다.

자율경쟁금리제가 처음 시행된 2014년에도 기업은행은 전체 1조2천24억원 중 7천128억원의 대출 실적을 거둬 59.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어 신한은행(1천408억원·11.7%), 국민은행(968억원·8.0%), 우리은행(872억원·7.3%) 등의 순으로, 농협은 712억원(5.9%)의 융자 실적에 거뒀다.

2013년 이후 기업은행과 농협 간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기업은행 독주는 자율경쟁금리제 도입과 함께 이미 예견됐다.

도내 기업 상당수가 주거래은행으로 기업은행을 이용하는 까닭이다. 주거래은행을 통한 융자 시 기업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혜택까지 가능하면서 실제 금리 보다 저렴하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이 단독 운영권을 가진 지난 2010~2013년 6월 경기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융자된 금액을 대출 기관별로 구분하면, 기업은행은 1조2천380억원(8천532건)으로 4천686억원(5천338건)에 그친 농협의 3배에 육박했었다.

당시 도내 기업이 농협이 아닌 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이용하면 해당은행은 자기 자본이 아닌 농협 돈을 차입해서 기업에게 대출해야 하는 ‘이중 구조’였다. 이 과정에서 타 은행은 일종의 수고비로 취급수수료(0.8%)를 받았고, 융자로 발생하는 이자 수입은 전대은행인 농협이 가져갔었다.

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주거래은행 혜택 등 금리자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올해는 물론 당분간 독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3년 농협을 상대로 과도한 금리 운용의 책임을 물어 1999년부터 14년간 이어온 전대은행 지위를 박탈했다. 또 도는 농협에 지급할 약 150억원의 취급수수료도 환수 차원에서 ‘지급 불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홍성민·조용현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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