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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제자, 사랑과 열정으로 하나되고 예술인 꿈이 ‘탱글탱글’ 익어가는 학교

 

인천 예술계의 요람… 인천예고를 찾아가다

경제적 부담과 학생재능의 결부, 예술 교육의 특수함은 부모들이 자녀의 예술 진로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다.그러나 경제적 부담을 벗고 재능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가 있다.바로 인천예술고등학교(교장 심영란·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417-3번지)다. 인천예고는 공립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실기 관련 심화교과를 확대해 특수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더욱이 교사들 역시 ‘한 아이를 기르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학생들의 정서적 특성, 가정환경, 실기능력 및 학업성적, 교우관계, 생활태도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들은 음악, 미술, 무용의 심화과목 학습을 내실화하고 개별지도 피드백으로 학습동아리 구성, 튜터링, 대학생 멘토 등 학습 환경을 만들어 다른 과목의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서로 다른 분야에서 예술인 양성이라는 목적을 같이하는 인천예고의 3인 3색(어진영 무용부장·노윤경 음악부장·김혜선 미술부장) 교육현장을 둘러봤다.

무용과 학생들 하루 평균 6시간씩 연습
근육통 참으며 수천번씩 같은동작 반복

음악과, 성악·피아노 등 203명 재학
작년 4명 서울대 진학 등 입시결과 우수

미술과, 사제 동행 형식의 학생 작품전
밤늦게까지 작품에 대한 열정 담아내

 

 

 

 


■ 무한에너지로 뭉친 무용과

인천예고 무용과 학생들은 3년동안 무용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예술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우고 익혀 상급학교에 진학한다.

어진영 무용부장은 “학생들의 변치 않는 열정이 본인을 설레게 한다”며 무용과 학생들의 춤에 대한 열정을 칭찬했다.

학생들은 하루 평균 6시간씩 3년 이상 꾸준히 무용과 정규수업과 방과 후 수업을 받으며 꿈을 펼치기 위한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그는 춤을 추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끊임 없는 열정과 무한한 에너지에 대해 “학생들이 하루에도 같은 동작을 수천 번씩 반복하지만 마음에 드는 동작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근육통으로 몸이 아픈 것보다 꿈이 아픈 것이 더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며 “학생들의 열정이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극적인 변화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발전하고 싶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연습을 하는 중에 근육과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하고 재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학생들이 무대 위에 오를 때 더 설렌다는 어진영 무용부장은 “단 한번도 무대 위에 오를 때 가슴이 뛰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학생들이 매순간 가슴 뛰고 설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무대 위에서의 열정과 역동적이고 섬세한 동작을 보면 학생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알게 돼 더욱 설렌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의 배움과 모든 조언들을 발판으로 무용가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나의 최종 희망”이라고 밝혔다.

■ 정기 연주회로 실력 키우는 음악과

인천예고의 음악과는 학년당 두 학급으로 현재 총 6학급에 203명이 재학 중이다.

세부 전공으로는 성악(54명), 피아노(61명), 현악(43명), 관악과 타악(34명), 작곡(11명)이 개설되어 있으며 현악과 관악은 악기별 세부전공으로 다시 나뉜다.

여기에 국내 예술고등학교로는 최대 규모인 80실의 연습실을 보유하고 있어 정규 교육과정 안에 학년별 전공실습시간을 주당 6~9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 연습실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연중 무휴로 개방한다.

특히 음악과에는 성악 3명, 피아노 2명, 현악 1명, 관타악 1명 작곡 1명 등 총 9명의 전공별 전임교사가 상주해 전공별, 학년별 학생지도에 있어 빈틈없이 체계적이고 밀착된 지도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인천예고는 지난해 4명의 서울대 진학 외에도 서울소재 우수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는 등 입시결과가 우수하다.

노윤경 음악부장은 인천예고의 입시결과가 우수한 이유로 “매주 학년별로 운영되는 작은 음악회 외에도 3월 신입생 음악회, 5월 정기연주회, 11월 전공발표회, 12월 전공심화발표회와 졸업연주회 등 연중 기획된 다양한 형태의 음악회에 출연해 연주자로서의 자질을 키워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학생들은 정기연주회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이에 대해 그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정주영 부지휘자의 지휘 하에 캔디드 서곡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오르프 까르미나 부라나 등 고등학생으로서는 연주하기 다소 어려운 선곡을 매우 완성도 높게 연주했다”며 “청중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 학생중심 맞춤형 교육 펼치는 미술과

인천예고의 미술과는 예술적 적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김혜선 미술부장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해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 성료된 미술과 1·2학년 학생들의 열아홉번째 학생 미술작품 전시회는 사제동행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시회는 1학년들의 드로잉 70여점과 2학년 한국화, 서양화, 디자인, 조소 등 전공별 작품 70여점이 전시됐다.

김 부장은 “이번 학생미전(학생 미술작품 전시회)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전공을 탐색해 입시작품이 아닌 전공재료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처녀작을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매우 뜻 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평소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은 물론 밤늦은 시간까지 작품 속에 자신의 생각과 고민, 가치를 담아내며 끊임없이 탐구하며 예술가를 꿈꾸는 열정적인 모습에 대해 칭찬한다.

특히 인천예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첫 전시회인 학생미전에 대해 김 부장은 “예고만의 학생미전에서는 학생들의 기발한 발상과 표현으로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됐다”며 “학생들은 프로 작가는 아니지만, 그들 못지않은 마음가짐으로 자신만의 열매를 내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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