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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는 농작물… 하늘보며 한숨만

이달 강우량 평년비 30%도 안돼
비 예보에 모종 심었다가 낭패
6~7월 파종계획 차질 우려 골머리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판” 하소연

도내 농민들 3년째 마른 장마에 올해도 ‘농사 망칠라’ 타는 가슴

화성시에서 밭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수도권에 이틀에 걸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던 지난 15일 들깨 모종을 심었다가 낭패를 봤다.

이날 새벽부터 16일까지로 예보됐던 비가 일찌감치 그치면서 심었던 모종 대부분이 이어진 불볕더위에 말라 죽은 것.

A씨는 “일손이 부족해 친척까지 불러 부지런히 모종을 심었는데 허탈했다”며 “인근 농가들도 때를 맞춰 심었다가 비슷한 피해를 본 탓에 모종을 다시 구하느라 고생아닌 고생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시기 고구마 파종을 했다는 수원의 B씨도 마찬가지.

“애써 심은 고구마 모종이 말라 죽는 바람에 다시 심을 수 밖에 없었다”던 B씨는 “남쪽 지방에는 비가 좀 내린다는데 수도권은 영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로 밭작물들은 물론 논농사도 다시 걱정이고,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며 호소했다.

이달 들어 수도권 강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2014~2015년 연이은 가뭄으로 수확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었던 도내 밭작물 농가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도권에 내린 강수량은 고작 19.5㎜로 평년(68.8㎜)의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2~24일에 고대하던 비가 수도권에 내린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지만 정작 일평균 1~2㎜안팎에 그치면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장마철이 시작됐음에도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의 ‘마른 장마’가 예상되면서 6~7월 사이 파종하는 서리태 등 콩류와 들깨, 고구마 등을 재배할 계획을 세웠던 농민들은 파종 시기를 정하는 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시 입북동에서 1천322㎡ 가량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는 80대 농부는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는 심었던 콩이 죄다 말라 죽어 농사를 망쳤었다”며 “이달 들어서 비가 잘 내리지 않아 콩을 심을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또 마른 장마가 될 바에는 차라리 다른 걸 심어야 하는 건지 마음고생이 극심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콩은 지난해 수확량이 2014년보다 2~30% 감소했지만 가격은 낮게 형성돼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었다”며 “아직 가뭄 등에 따른 뚜렷한 피해가 발생할 시기는 아니지만 밭은 시설하우스 등에 비해 관정시설 등이 미흡한 만큼 배수로에 짚이나 풀 등을 덮어 수분 증발 억제 등 사전에 가뭄에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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