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벽지·놀이시설 등에서
중금속 성분 검출 가능성 불구
행정당국 관리·감독 대상 제외
업소 “일주일에 한번 청소할 뿐”
이용객 “아이들 건강 악영향 우려
안전성·위생검사 조속히 해야”
최근 코웨이 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가 하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도 납이 검출돼 유해물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형음식점 등 외식업체에서 앞다퉈 설치·운영 중인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 키즈랜드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가족단위 고객 모시기에 나선 A감자탕(수원, 용인, 평택 등)은 음식점 내 일정 공간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꾸며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B커피전문점(성남)도 어린이들을 위한 볼풀과 미끄럼틀 등을 갖춘 놀이시설을 마련 해 놓는가 하면 C정육점식당(화성 등) 등 대형 음식점들마다 마치 유행처럼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어린이활동공간 확인검사제도의 적용 대상으로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대한 사전 확인검사를 받아야 하거나 상·하반기 지도·점검 대상에 속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대형마트 내 설치된 놀이시설 등과 달리 음식점 등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의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 관리·감독이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원과 용인, 평택 등지에 위치한 A감자탕은 음식점 내 대략 90여 ㎡ 공간에 정글짐, 트램폴린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이 마련돼 수십여 명에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청소만 할 뿐 지자체 등의 지도·점검은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음식점 등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전무하다 보니 자칫 유해물질 노출에 민감한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모(37·여·평택)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납이 검출될지 누가 알았겠냐”며 “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나 구에서 점검할 줄 알았는데 점검대상이 아니라는게 놀랍다. 음식점 등에 설치돼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나 조사가 조속히 이뤄져야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수원과 용인에 위치한 A감자탕 관계자들은 “오픈 한지 1년 가까이 되지만 점검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며 “일주일에 한 번 씩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전체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 음식점 등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의 경우 관리 대상이 아니지만 페인트나 벽지, 놀이시설에서 중금속 성분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지도·점검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고, 도 관계자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임의로 설치한 놀이방은 허가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그와 관련된 위생점검 등도 없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