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사무장들이 서로 짜고 경미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탑승자 숫자와 부상 정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3억여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본격수사에 나섰다.
고양경찰서는 27일 김포 H의원 사무장 김모(43)씨와 또다른 H의원 원무계장 조모(27)씨, 고양시 H정형외과 원무부장 정모(38)씨 등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7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H의원 사무장 김씨는 지난해 3월 2일 오후 8시께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앞 길에서 자신의 티코 차량에 고양 H정형외과 원무부장 정씨를 태우고 신호대기 중 달아난 공범 심모(31.무직)씨가 모는 크레도스 렌터카에 들이받혔다.
김씨는 사고 직후 티코 차량에 자신의 아내와 아들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처럼 경찰에 허위 신고,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각각 2∼3주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아 3개 보험사로부터 4천4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