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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다시 열린 임진강

파주시, 황포돛배 시승식 행사 개최

남북이 분단되고 반세기 동안 분단의 비극을 고스란히 안으며 침묵했던 임진강이 다시 길을 열었다.
지난 2일 임진강 황포돛배는 시승객 30여명을 태운 채 6·25전 자유로이 오가던 모습을 뽐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10분 뒤 개성 송악산을 바라보며 임진강 남쪽으로 내려가던 황포돛배 왼편으로 자장리 적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현무암 절편을 가로로 쌓아놓은 듯 하던 적벽은 1∼2m를 오르며 어느새 세로 절편으로 바뀌어 국사봉 자락과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몰보다 다소 이른 시간이어서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아낸 '임진적벽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임진강 뱃길은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만큼이나 감동적이다.
봄, 가을에는 적벽 사이사이로 진달래와 철쭉, 돌단풍이 비집고 나와 절경을 더해준다는 적벽 아래에는 분단의 아픔을 웅변해주는 자연 굴 2∼3개소가 눈에 들어왔다.
문화해설사 성희모(여·47)씨는 "6.25 당시 전투가 벌어지면 파주 적성과 연천 장남 사람들이 이곳에 숨어 있다 밤에 집으로 돌아간 가슴아픈 곳"이라고 전했다.
평화와 냉전을 껴안으며 일반인 출입을 거부했던 임진강, 임진 8경 가운데 가장 절경으로 손꼽히는 적벽 8곳 가운데 겨우 1개 구간(왕복 6㎞)을 우리에게 돌려주는 데만 50여년 세월이 필요했다.
황포돛배에 시승했던 이준원 파주시장은 "다시 열린 임진강 뱃길은 역시 아름다웠다"며 "앞으로 진입로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해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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