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양주서 ‘H5N6형’ 확진 이후
영북면 농장서 의심 폐사 발생
간이검사서 모두 양성 반응
도, 25만마리 살처분·이동통제
AI공포 현실화에 비상방역 총력
파주·인천 등 상황실 운영 초긴장
지난 22일 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데 이어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에서도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면서 AI 공포가 현실화됐다.
▶▶관련기사 18면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곳은 양주시와 포천시의 농장 2곳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양주시 농장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22일 오후 5시쯤 신고가 접수된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선 닭 65마리가 폐사, 간이검사 결과 모두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까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 충북 음성 오리 농장, 전남 무안 오리농장, 충북 청주 오리농장, 양주 산란계 농장에서도 모두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날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긴급 가동되고, 소독·예찰 및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다.
또 필요한 경우 AI 발생 지점과 인접한 재래시장이 일시 폐쇄된다.
농식품부는 24일 전문가와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전국적인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동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경기도도 분주해졌다.
도는 24일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해 차단 방역에 나선다.
발생농장과 의심신고 농장 등 2곳의 닭 25만5천마리를 살처분에 이어 양주 4곳, 포천 3곳 등 이동통제 초소도 설치했다.
특히 전국 최대 닭 생산지인 포천시에 AI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기로 했다.
포천시는 가금류 사육농가 전담공무원을 편성, 주 1회 임상 예찰을 2회로 늘리고 가금류 사육농가 전체 긴급 예찰 등 사실상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다.
인근 파주시도 특별방역대책상황실 운영과 함께 거점소독시설을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갔고, 인천시도 방역체제 강화와 함께 방역 취약지의 살아 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는 등 초강수 대응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류정희·조용현·김홍민기자 wal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