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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은 3년 ‘세월’ 떠오른다

불밝힌 인양 현장… ‘가라앉은 진실’도 밝혀질까
시험인양 5시간 30분만에 해저에서 약 1m 끌어 올려
수중서 선체 수평 맞춰… 차질 없으면 오늘 물위 부상

 

세월호 선체가 22일 시험인양 시작 5시간 30분만에 바다 밑에서 약 1m 끌어 올려졌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 이후 무려 1천72일만의 일이다.

▶▶ 관련기사 18면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진도군청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30분쯤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1m 인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오전 10시 시험 인양 착수 이후 선체와 연결된 와이어 인양 줄의 인장력을 단계적으로 가하는 작업을 시행해 12시20분쯤 텐션(인장력을 주는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12시 30분부터 각 인양 와이어에 걸리는 텐션에 대한 미세조정 작업과 세월호 선체의 해저면 이격작업을 동시에 추진한 결과 오후 3시 30분쯤 해저면에서 약 1m 인양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잠수사를 통한 육안 확인이 진행 중으로, 확인 결과 선체가 해저면에 뜬 것이 확인되면 이후 선체의 수평을 맞추는 하중조절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시험 인양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이후 기상 등을 확인해 본 인양 추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수심 44m의 수중 무게만 8천t에 이르는 대형구조물인 세월호의 인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지면 이격작업을 진행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당초 말했던 시간보다 다소 지연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월호 시험 인양은 충분히 합리적으로 예측했던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본 인양 시점과 관련해 “일단 잠수부가 투입된 상태로 세월호의 실제 현 상태에 대해서 정밀한 육안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세월호 현재 선체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기울어져 있다. 다시 세월호의 균형을 잡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후 남아 있는 인양 일정과 기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본 인양 착수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에 대한 구체적인 수색계획에 대해서는 “인양 이후 세월호를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하게 된다”면서 “세월호 방역이나 선체 진입 계획 수립 다음에 과연 선체가 수색이나 수습할 인력을 투입할 상황이 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선체의 위해도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정밀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새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긴밀히 협의해서 세부 수습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험인양이 성공하면 곧 본 인양에 들어가기로 했던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빠르면 밤샘 본 인양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본 인양을 개시하고 후속 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6∼8시간 후 선체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10∼11시간 후 완전히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유가족 40여 명이 이날 팽목항에 도착해 사고지점에서 1.7km 떨어진 해역에서 시험인양을 지켜봤고,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도 가족들이 속을 태웠다.

또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에는 시민 발길이 이어지면서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들의 수습을 기원했다. /안산=김준호·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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