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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사라진 동네… 주민 맘 속 ‘거미줄’도 사라져

지중화 완료된 지역 주민들 “동네 분위기가 다르다”
전봇대 등 난립한 구도심 주택가 ‘낙후 이미지’ 덧칠
주민들 “도시재생보다 지중화 절실… 정부 관심을”

 

수원 지중화 구간 시민 반응

“치렁치렁하던 전기줄이 없어졌는데 당연히 좋죠. 미관도 좋지 않고,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있어서 내 집 구하려는 분들은 전선많은 동네는 기피하기도 하거든요”

수원 삼성로 큰우물사거리 인근에서 8년째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중이라는 A씨는 가공선로 지중화가 완료된 일대의 사정을 이같이 전했다.

이어 “당시엔 구식 콘크리트 전주가 대부분이어서 마치 시골동네 같았다”며 “특히 인근 원천삼성아파트는 주거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2009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삼성로 확장공사와 동시에 지중화가 추진된 삼성로 큰우물사거리 일대는 이후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게 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원 창룡문사거리 일대도 지중화 사업으로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된 곳으로, 2008~2012년 당시 창룡문사거리 입체화 시설 설치공사와 함께 창룡문 지하차도 상행방향 진입로 부근과 창룡문사거리~퉁소바위사거리(옛 연무중사거리) 약 500여m 구간이 지중화 됐다.

한 주민은 “보기 흉한 전봇대와 전선들이 사리지는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퉁소바위)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지중화가 된 곳과 안 된 곳으로 나뉘는데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했다.

 


 

 


수원시는 또 지난 1995년 정조로 팔달문 주변을 시작으로 수원역~도청사거리, 장안문~종합운동장, 팔달문 시장 주변 등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동과 송죽동, 우만동 등 구도심의 경우 주택가로 조금만 들어서면 여전히 전선들이 얽혀 있는데다 최근 원룸 등 다세대주택 신축이 활발해지면서 그 양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구도심에 위치한 전통시장들은 대형마트의 공습 못지 않게 노후된 전주와 가공선로 등으로 덧칠해진 ‘낙후 이미지’ 벗어내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주민 유모(40)씨는 “마을만들기도 좋고, 도시재생도 좋지만 우선 전체적인 이미지부터 바꿀 수 있도록 지중화가 절실하다”면서 “예산부족만 탓할게 아니라 왜 우리 동네만 안 해주느냐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부나 지자체, 한전 등이 한마음으로 지중화를 시급히 진행해줬으면 싶다”고 말했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간판도 바꿔 보고, 가게 리모델링을 해봐도 낙후된 동네로 인식돼 이미지 바꾸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공영주차장 확대와 각종 지원 등도 좋지만 시장 인근도 지중화를 통한 깔끔한 이미지로 개선해 시민과 고객들이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토로했다.

/박국원·김홍민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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