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수역 사거리에서 8일 하루동안 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의 구태의연한 교통사고 사후처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첫 사고는 이날 오전 7시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상록수역 사거리에서 1t 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반대편에서 직진하던 시내버스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이어 트럭이 뒤로 미끄러지면서 길 옆에 세워져 있던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모 후보 유세트럭과 신호대기중인 김모(45)씨의 옵티마 택시를 잇따라 덮쳤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승객 16명이 중경상을 입고 한림의원과 세화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유세트럭 앞에 서있던 이모(58·여)씨 등 김 후보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3명이 유세트럭에 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이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30분께 버스 3중 추돌사고가 발생,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 30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는 성우운수 소속 909번 버스가 영신고가 방향으로 편도 3차로상을 진행하던중 상록수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으로 달리다 신호에 따라 좌측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던 경원여객 소속 52번 시내버스 운전석 앞부분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사거리에서 본오동 방향으로 신호대기중이던 태화여객 소속 버스를 들이받으면서 신호등까지 덮쳤다.
이날 잇단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잦은 정체현상을 빚으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오전 사고후 주변정리를 조속히 처리해 교통소통에 불편이 없도록 했으나 다시 오후에 교통사고가 나 담당직원을 급히 보내 사후처리를 신속히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경찰이 교통사고 처리를 제대로 했다면 어떻게 한곳에서 교통사고가 두 번이나 날 수 있느냐"며 경찰의 안일한 사후처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안산경찰서는 뒤늦게 직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신호위반 등 교통지도에 나섰으나 철저한 예방대책이 선행되지 않은 채 사후약방문식 처리에 급급한다면 이같은 사고 재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