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8시 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유모(41.여)씨의 아파트에서 유씨의 조카 엄모(21.인천지방경찰청 모 기동대 소속) 일경이 거실 장식대에 허리띠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엄 일경의 아버지(5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엄 일경의 아버지는 "지난 8일 휴가나온 아들이 귀대일인 14일에도 연락이 없어 아들이 잠을 자고 있던 이모집에 가보니 거실 장식장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거실에는 엄 일경이 마신 것으로 보이는 소주 2병이 놓여 있었고 작은 방 책상 위에는 사촌 여동생 앞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엄 일경은 평소 우울증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해 12월 12일 부대 내 화장실에서 500원짜리 동전 2개를 삼키고 자살을 기도해 보호대원으로 지정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엄 일경이 부대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 일경이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부대 관계자와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동기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유족들이 부검을 원치않음에 따라 검찰의 지휘를 받아 엄 일경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