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이 갯벌 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구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가 대규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 저서생물 서식현황 조사한 결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곳은 현재 인천경제청이 영종도 동측과 준설토투기장 사이의 갯벌 393만4천564㎡를 매립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인천녹색연합은 “민선7기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갯벌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타당성 없는 영종2지구 개발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영종도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인천경제청이 4월에 작성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흰발농게 서식 내용이 누락된 점을 들어 생물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은 이전에 각종 개발로 갯벌이 많이 사라졌다”며 “영종도 갯벌은 흰발농게뿐만 아니라 저어새·알락꼬리마도요·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만큼 행정당국이 나서서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갯벌 매립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3월 흰발농게의 서식지인 안산시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