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반(反) 러브호텔 및 숙박업소 난립 저지 운동의 촉발제가 됐던 일산 백석동 나이트클럽이 4년여만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석동 나이트클럽은 '동양 최대'를 표방하며 지난 2000년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한 뒤 2001년 2월 건축 공정률이 95%인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건축허가가 전격 취소됐던 위락시설.
당시 이 나이트클럽은 주민들의 주거.교육 환경권 주장과 업주들의 사유 재산권보호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일산에서 점화돼 전국으로 번졌던 반 러브호텔 및 숙박업소 난립 저지 운동의 상징적인 위락시설로 주목을 끌었다.
나이트클럽 업주들은 지난해말 법정 소송에서 최종 승소, 지난달 건축물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 27일 일산구청에 유흥주점 영업허가를 신청했다.
업주들은 주민 반발을 의식한듯 구청측에 극장식 나이트클럽으로 건전하게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이에 따라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 조항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을 규제 조항이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시장·군수가 공익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경기도 고시가 지난해 5월 삭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문을 열면 퇴폐 영업이 불보듯 뻔해 영업허가를 내주면 안된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만큼 이제 허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찬·반 양쪽으로 갈려 있는 상황이다.
구는 조만간 현지 조사와 주민 의견을 들어본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