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이 교수 채용 비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업무방해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전 총장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직 국무총리 딸인 B(43) 씨 등 교수 3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해 학교 측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각종 자료를 통해 김 전 총장이 일부 면접위원 등에게 특정 지원자를 뽑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전 총장은 또 2016년 4월 다른 교수 4명에게 과다하게 지급한 성과급 4천500만원을 되돌려 받아 교내에 건립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석상 제작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았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 전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수 채용 비리와 성과급 횡령 과정에 관여한 학교 관계자는 사립대학교 특성상 김 전 총장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형사 처벌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채용 비리에 연루된 교수 3명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도 수사했으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들 교수 3명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학교 측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