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와 짜고 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수억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삼산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보험설계사 A(40)씨를 구속했다고 또 다른 보험설계사 4명과 피보험자 등 6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보험설계사 5명은 2010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피보험자 등 61명과 짜고 교통사고를 허위 신고한 뒤 보험사에서 53차례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보험설계사 5명은 가족·동호회원·지인 등에게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범행에 가담하게 한 뒤 보험에 가입시키고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보험사를 속였다.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역할을 한 이들은 병원에 찾아가 통증을 호소하고 보험사에 입원진단금 명목으로 50만∼1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A씨 등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보험설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보험료 대납을 해주겠다며 꼬드긴 뒤 범행에 가담시켰다”며 “A씨 등 66명은 보험사가 병원 진단서와 사고 진술만 있으면 보험료를 지급하는 점을 악용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