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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청라소각장 증설 재검토”

서구청장 쓴소리에 전격 보류 “주민 수용성이 기본”
연수구 등 ‘불통’ 지적 여론에 “원칙 지키겠다” 강조

최근 지역 구청장의 쓴소리에 인천시가 청라소각장 증설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7일 박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소각장 등 환경시설은 주민 수용성이 사업의 기본”이라며 “청라 소각장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재검토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서구 경서동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을 전면 보수하고 규모를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기존 소각장이 내구연한인 15년을 넘었고, 폐기물도 급증해 이에 대해 안정적인 처리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6월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청라지역 주민들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에 폐기물 소각장까지 증설되면 악취 등 환경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 3일 추운 날씨에도 청라 주민 1천여명이 커낼웨이에서 집회를 열고 소각장 증설 반대를 외친 날, 박 시장은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야구 경기와 인천유나이티드FC의 축구 경기 승리에 기뻐하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오르자 청라 주민들의 반감은 극에 달했다.

이재현 서구청장도 지난 5일 “지난 17년간 환경피해를 감내해 온 청라 주민과 서구민의 입장에서 새로운 증설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구청장이 주민여론을 등에 업고 강수를 뒀다는 평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박남춘 시장의 협치·소통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시장의 현안 사업 추진 방향을 놓고 같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달 언론 기고문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우려 때문에 주민 분노가 크다며 “시와 인천경제청은 더 이상 주민들에게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 시장의 ‘불통’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박 시장은 시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가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연수구에서는 저를 동물에 비유한 현수막도 걸렸었고, 서구에선 무능과 불통 시장이라고 문자폭탄이 왔습니다”라며 “지혜롭게 현안을 풀어가면 칭찬하는 현수막도 걸리고 격려하는 문자도 받게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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