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집단폭행 후 추락해 숨진 중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교내 폭력 사례 조사에 나섰다.
연수경찰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20일부터 피해 학생 A(14)군이 다닌 인천시 연수구 모 중학교 2학년생들을 상대로 교내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여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
가해 학생들이 다닌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진 점으로 미뤄 A군에 대한 교내 폭력이나 따돌림 사례가 또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실제 A군을 집단 폭행하고 추락 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된 B(14)군 등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한 학생은 올해 초에도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숨진 A군은 올해 학교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을 장기 결석한 '학업 유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군이 다닌 학교 관계자는 “경찰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해 다른 학생들이 아는 폭력이나 따돌림 사례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며 “A군이 장기 결석한 사유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22일 A군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교육당국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발표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B군 등 남녀 중학생 4명을 구속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