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33.5℃
  • 흐림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31.7℃
  • 구름조금대구 35.1℃
  • 맑음울산 35.0℃
  • 구름많음광주 31.0℃
  • 맑음부산 31.4℃
  • 맑음고창 31.6℃
  • 구름조금제주 32.9℃
  • 구름많음강화 25.9℃
  • 구름많음보은 29.7℃
  • 맑음금산 30.8℃
  • 구름조금강진군 32.3℃
  • 맑음경주시 35.7℃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고용 한파 직격탄, 직업소개소 ‘휘청’

인건비 줄이려 무인정산기 도입 ‘구인요청 발길’ 뚝
지자체마다 인력연결 사업 추진 고객 이탈현상 한몫
수원지역 사업 정리 잇따라 ‘폐업 도미노’ 확산 우려

지속된 경제 침체와 임금 인상 등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단기노동인력 수급을 도맡아 ‘현장 경제지표’의 상징으로 꼽히는 직업소개소들 역시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으며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수원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수원 화서동의 직업소개소 2곳이 폐업한데 이어 또 다른 곳들도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 폐업 도미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수원 팔달구의 경우 195곳의 직업소개소 중 올해에만 10%가 넘는 25곳이 폐업을 신청했으며, 장안구 역시 65곳 중 10곳이 문을 닫는 등 줄줄이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처럼 직업소개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제조업과 건설현장 등은 물론 각종 서비스업과 자영업까지 구직자와 구인자 등을 포함한 고용시장이 불편과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급격하게 상승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인력에 대한 고용마저 포기하는가 하면 무인정산기 도입이나 영업시간 단축 등에 나서면서 직업소개소 이용자가 뚝 끊긴 상태다.

게다가 지자체와 각종 공공기관까지 ‘시민 편의’를 내세워 앞다퉈 일자리센터 등을 통해 ‘무료 직업소개 사업’에 뛰어들면서 개인은 물론 기업 등 주요 고객들이 이탈 현상도 심각한 실정이다.

수원에서 인력아웃소싱업체를 운영 중인 이모(38) 대표는 “수원·화성·오산 등의 제조업체와 구직자를 연결하고 있는데 올 들어 기업의 인력 요청이 절반 넘게 줄었다. 이미 제조업의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공기관에서 소개비 없이 인력을 연결해 주면서 구인·구직자도 다 그곳으로 몰려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폐업 준비 중이라는 A씨는 “지난 15년간 식당 등 자영업자들에게서 연락이 오면 파출부나 식당일을 할 사람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올 하반기 이후 문의가 아예 끊겼다”며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공사장 인력을 소개하는 사무소만 근근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일부에서 공사장 인력까지 영역을 넓혀달라는 요구도 있지만, 결국 직업소개소 업계의 피해가 예상돼 거부하고 있다”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10월말 발표한 올해 상반기 고용조사 결과에서도 올 상반기 음식점업과 고용알선 및 인력공급업을 통한 취업자가 총 2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250만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안직수기자 jsahn@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