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기 주말마다 2천여명 방문
주차면 고작 140여면 절대부족
상가·아파트단지 등에 얌체주차
주민들 10년 넘게 애꿎은 고통
경마장행 택시행렬 정류장 막아
버스승객들 차도 내몰려 위험천만
수원시 영통동 주민들이 경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화상경마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도넘은 얌체주차에 주말마저 빼앗긴채 골탕을 먹는 일이 반복되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수원시와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과천 등 실외 경마장 이용에 불편을 겪는 이들의 편의를 명분으로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1617에 ‘수원화상경마장’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개장 이후 사행성 조장과 지자체 세수 증대 등의 논란 속에서도 ‘수원화상경마장’은 지난 2016년 22만2천141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2017년 24만5천715명, 지난해 25만379명이 방문하는 등 꾸준한 인기속에 성업 중이다.
하지만 주말 등 경마 경기가 있는 날마다 평균 1천700여명의 입장객도 모자라 입장하지 못하는 이들까지 포함해 일 평균 2천여명 이상의 고정방문에도 불구, 주차면은 고작 140여석에 불과해 마땅한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방문객들의 차량이 인근 상가나 아파트단지 등으로 몰리면서 주민들만 영문도 모른채 십년 넘게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차량 없이 ‘화상경마장’을 찾는 이들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의 행렬이 버스정류장마저 가로막는 지경이어서 오히려 시민들이 버스 이용을 위해 차도로 내몰리면서 사고 직전의 위험천만한 장면도 반복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화상경마장을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부업자과 일명 ‘카드깡’ 업자들에 PC도박 등 각종 불법전단이 난무하고, 불법행위를 직접 조장하는 등의 행위가 인근에 넘쳐나면서 지나치는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에도 인근 영통도서관으로 ‘화상경마장’을 찾은 이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정작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거리에는 불법 대부명함 등이 도배하다시피한 뒤덮고 있었다.
수원화상경마장 인근 A아파트 경비원 정모(67)씨는 “경마만 열리면 경마장을 찾은 사람들의 차량들이 아파트 방문객을 위장해 주차에 나서면서 동네가 혼잡해졌다”며 “툭하면 시비도 일고 있지만 얌체주차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만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주·정차단속카메라 4대를 설치해 운영중이고, 경마가 있는 날은 이동식 단속차량으로 집중 단속하면서 길거리 불법 주정차는 많이 사라졌다”며 “앞으로도 마사회와 협조해 방문객들의 인근 주차장 이용 장려와 불법행위 단속 등으로 주민 불편 해소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