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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길따라 둘러앉아 문화재보고 마음도 닦고

▲ 신륵사의 역사와 문화
경기도의 비옥한 여주평야를 관통하는 남한강과 오대산의 주맥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신륵사는 강가의 기암절벽과 봉미산의 송림이 어울어져 예로부터 명승지로 유명한 천년고찰이다.
또한 고려불교의 중흥조인 나옹화상과 그의 제자인 무학대사 등이 머무르고 고려시대 대표적 문인 이색이 교류한 당대 사상과 역사의 중심지이자 세종대왕의 묘인 영릉이 인근에 자리해 '원찰'로 지정된 유서깊은 절이다.
대개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것과 달리 신륵사는 강가에 자리해 홍수와 범람을 막고 위험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사찰이라고 알려져 있다.
창건연대와 이름의 유래가 불분명한 신륵사는 잦은 용마의 출현으로 마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신륵사의 스님이 굴레를 씌워 길들인 후부터 신력의 '신'과 제압의 뜻인 '륵'을 합쳐 지었다는 설화가 있는데 실제 들여다보면 지역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옛 선인들이 절을 세우고 강을 돌봤다는 것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 지역 사람들이 '여강'이라고 부르는 남한강가에 자리해 풍광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유무형의 국보급 문화재도 허다하고 선사와 묵객들이 승경을 시문으로 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과 그 앞에 '용문'이 새겨진 '다층석탑', 사자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명부전', 신륵사와 관련있는 고승들인 지공 나옹 무학 등 3화상의 덕을 기리기 위해 영정을 모신 '조사당', 현존하는 고려시대 유일한 전탑, 나옹화상 부도인 '석종', 목은 이색이 공민왕과 그의 부모의 명복을 빌기위해 대장각을 지어 봉안한 사실을 기록한 '대장각기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유산이 간직돼 있다.
신륵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려는 이유에 대해 담당인 보문스님은 "현실생활에서 찌든 중생들에게 마음의 수련을 통해 한발짝 떨어져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구속과 굴레의 삶이 아니라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들의 폐쇄된 공간으로 여겨온 승가 집단이 신비의 껍질을 벗고 일반대중과 더불어 초세간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이 자신의 깨달음을 주관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사바세계에서 실현하려 했던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륵사에서 제시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사찰예절, 새벽예불, 발우공양, 도량 청소울력, 저녁예불, 좌선 및 요가 등 승가생활의 기본을 배우는 프로그램 외에도 새벽 도량 걷기, 간화선 수행법 익히기, 참선요가 수련을 가미한 명상 수련, 사찰에 소재한 문화유산에 대한 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보문스님은 "신륵사는 수려한 자연경관 외에도 그간 각종 수련대회, 전통문화체험관 경험을 통해 프로그램과 인적 자원이 구축돼 있어 템플스테이 장소로서 적임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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