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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두고 '설전'

“가만두지 않겠다”, “가만두지 않으면 어쩔거냐”
중. 고교 선후배 사이인 수원시의 국장과 시의원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관련 예산삭감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주고 받은 대화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시의원이 속기록까지 들춰보고 국장이 궁지에 몰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소위원회는 지난 2일 재경보사위 소관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를 벌이면서 시가 요청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운영예산 9억1천1백50만원 가운데 3억5천만 원을 삭감했다.
이에 앞서 이 예산을 심의했던 재경보사위는 시설운영예산이 과다 책정되고 시가 시설부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5억원을 삭감,4억1천1백50만원만을 예결특위에 상정했었다.
이에 수원시 실무자들은 “최소 6억1천만 원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결국 예결특위는 음식물 쓰레기 대책위원장을 지낸 재경보사위 차긍호 의원(평동)을 불러 의견을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쓰레기를 쏟아 부을 예산만 달라니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에 이날 오후 3시20분께 권인택 국장이 직접 나섰다.
권 국장은 차 의원의 수원 S중과 S고 3년 선배.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는 설전을 벌였다.
차 의원은 “시의 대책이 제로수준” 이라고 질타했고 권 국장은 “30년 공무원 생활에 이런 모욕은 처음이다.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권 국장은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권한 쥐었다고 너무 한 것 아니냐. 툭하면 공무원 모가지 자른다는 말이나 하고 ... 이래서야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차 의원은 “왜 말을 만들어서 하느냐. 나는 모가지 자른다고 얘기한 적 없다”고 되받았다.
두 사람 간에 삿대질과 반말로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위 의원들이 두사람을 부둥켜 안고 말리면서 사태는 가까스로 수습됐다.
하지만 이후 6일이 지난 7일까지도 시의원과 공무원들 사이에 두 사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 간에 나눴다고 말려진 “가만두지 않겠다”, “가만두지 않으면 어쩔거냐”는 대화의 진위여부가 계속 구설수를 타고 있기 때문.
권 국장은 “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전혀 한 적이 없는데 내가 한 것으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시의원들을 볼 때마다 죄를 지은 기분”이라고 해명했다.
차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왜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시의원으로 비쳐져야 하느냐”며 “권 국장과 그런 거친 얘기를 주고 받았는 지 속기록까지 들쳐 봤다”고 말했다.
중. 고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3일 차의원이 권국장을 찾아가 오해를 풀면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을 지켜 보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예산심사를 둘러싼 집행부와 시의회의 고질적인 감정대립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며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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