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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웃에게’… 재난기본소득 ‘아름다운 동행’

코로나19 여파 복지단체 기부금 급감

도민들 자발적 기부 동참 이어져
저소득 가정·소상공인 등 ‘단비’

“2월 중순 이후 수출이 완전히 멈춰서 있어 좀처럼 방법이 없네요. IMF 때도 잘 헤쳐나갔는데 더 어렵습니다. 부득히 다음달에는 쌀 기부를 못할 것 같아요.”

수원시 장안구의 한 복지단체 SNS 단체공지에 최모(53)씨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렸다.

미국에 의류 수출업을 하는 최씨는 최근 3년간 매달 쌀 20kg 10포를 지역내 저소득층을 위해 기부해 왔다. 이를 복지단체 등에서 선정한 20가정에 격달로 전달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춰서면서 기부마저도 멈춰서게 됐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A법인도 각종 후원사업 축소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후원자들이 매달 기부하는 소액의 기금으로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고 한부모가정 아동 지원 등을 하고 있었지만, 자영업자들의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법인사무국 운영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A법인 김모 사무국장은 “비정규직에 가까운 한부모 수입에 의존해 살던 아이들에게 코로나19는 매우 힘들 수 밖에 없다. 학기 중에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아이들이 혼자 3끼를 집에서 먹어야 하다보니 건강도 걱정된다”며 “센터 직원들이 매일 도시락을 싸서 아이들에게 배달하고 있지만, 모두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을 넘기면서 특히 저소득 가정은 ‘신종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이럴때 도와 시·군이 지급을 시작한 재난기본소득은 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혜택”이다.

“오전에 건물 청소를 하고, 저녁에 식당에서 일해 초·중생 자녀와 생활한다”는 박모(45·수원 정자동)씨는 “지난달 식당을 그만두고 막막하던 차에 기본소득을 받자마자 쌀과 부식을 구입했다.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수출입 업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농업용 기자재를 수입하는 도내 한 업체는 “주문을 받아도 물품을 댈 수 없다보니 사실상 휴업상태나 다름없다”며 “직원들의 양해를 얻어 이달은 급여를 절반만 지급했다”고 털어놨다.

적지 않은 도민들이 “재난기본소득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사용될 전망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부된 재난기본소득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자가 거주하는 시·군의 저소득층 긴급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 등에 사용되며,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신청하지 않아 남는 기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게 주로 활용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뿐만 아니라 각 시군 재난기본소득까지 기부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비와 더 힘든 이웃을 돕는 기부 모두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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