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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대신 ‘중앙관리’… 현장 떠난 이재명

총리·장관중심 상황보고·수습
경기지사 신속 대응 지휘 제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현장을 지휘하고 수습을 주도해야 할 ‘현장 지휘관’이 배제되고 정부 고위층 중심으로 화재진압 상황보고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높은 분에 눈치보는 관료주의 폐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정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29일 1시 32분 쯤으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재명 도지사가 바로 도청에서 출발해 4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인사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진압현장을 둘러보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재난 수습을 도울 방안 마련 등에 나섰지만,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을 찾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은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대응을 주문하는데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화재가 진압된 오후 7시 이후 현장을 떠났다.

과거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을 해야했던 이재명 지사는 특히 사회적 약자와 재난재해에 관련한 문제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때부터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2014년 10월 17일 판교에서 공연을 보려고 일부 시민들이 환풍구에 올라섰다가 철재 덮개가 붕괴되면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즉각 합동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이후 밤새 본부를 지키며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와 장례, 법률자문, 심리치료 등을 내놓으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사고 유족들은 이후 시장 집무실을 찾아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이런 모습을 잘 아는 시민들은 이 지사가 몇 시간만에 화재 현장을 떠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A(51·수원)씨는 “재난상황에서 광역지자체장인 이 지사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지사를 중심으로 보고와 현장수습이 진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다”며 “사고 현장만큼은 서열을 중시하는 관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했고, 또 각종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도 원활하게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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