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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 신천지 보다 위험”… 커지는 우려

콜센터근무자·간호사·군인 등
대면접촉 많은 젊은층 확진자 속출
방문사실 숨기고 무증상이 문제

모임·가족통해 3차감염 급증 위험
가짜 번호 등 연락 안되는 3천여명
카드사용 내역 추적·자진신고 촉구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이 신천지 교회를 통한 집단감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보건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된 코로나19는 콜센터 근무자, 간호사, 군인, 백화점 직원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총 9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내 확진자는 21명이며, 인천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13일까지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태원 클럽 상황이 신천지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우선 신분 노출을 꺼리는 점은 신천지 교회와 이태원 클럽이 닮은 꼴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자를 조기 발견해야 하는데 클럽 방문자 다수가 ‘게이클럽 간것이 아니냐’는 등 사회적 비난을 이유로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다.

신천지 교회의 경우 교인들의 명단 공개를 꺼리면서 감염자가 전국에서 속출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명단을 확보해 진단검사에 나서는 등 노력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반면 이태원 클럽 이용자 상당수는 자발적인 검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도 연휴 기간에 5천517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찾았지만 이날까지 연락이 된 사람은 2천405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화번호 허위기재 등으로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온풍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집회 참석자들에게 급격히 확산된 신천지 교회의 예배 방식과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기를 작동시킨 이태원 클럽의 분위기도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예배의 특성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많은 사람들의 비말과 섞여 공기를 통해 급속히 전파된 점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큰 소리로 대화하는 클럽이 유사한 형태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이 됐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30%에 달하는 점도 확산 방지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활동성이 좋은 20~30대 직장인 등이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상태에서 무증상 상태로 모임이나 가정에서 감염병을 확산시킬 경우, 이들에 의한 3차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연결고리를 찾고 추가적인 확진자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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