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단신 월남한 학교법인 이사장이 자수성가를 도운 미국인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교정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국제기숙사를 지어 화제다.
광주시 경화여.중고는 22일 교정 한켠 500평 부지에 UN(국제연합)을 상징하는 지구본(지름 2m) 모양의 평화의 탑 제막식을 갖고 평화공원을 개장했다.
평화공원에는 한국전쟁 참전국 16개국과 의료지원국 5개국 등 21개국의 참전 규모, 전사자 등을 소개하는 글이 새겨진 대리석판(높이 2.7m, 폭 0.6m)도 같은 수만큼 세웠다.
평화공원은 이 학교 김득연(69)이사장이 1억원의 사제를 털어 조성비를 보탰으며 자신의 성공을 도운 미국인에 대한 보은의 뜻이 담겨있다.
한국전쟁때 고향 황해도 장연군에서 홀로 월남한 김 이사장은 53년 8월 백령도에서 미공군의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미군 군속 로이드 슈씨를 만났고 슈씨는 김이사장의 고교입학을 주선하고 학비를 대줬다.
철가공업체를 일궈 크게 성공한 김 이사장은 미국으로 가기 전 '민족을 초월해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는 슈씨의 조언을 잊지 않고 75년 경화여·중고를 설립한 뒤 이번에는 98년 세상을 뜬 슈씨를 기려 평화공원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