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에서 함께 화투를 한 7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22일 경찰에 구속됐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A(69·남)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성남지원 최욱진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씨는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서면서 살인 혐의 인정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다가 취재진의 “피해자들과 평소에도 많이 다퉜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술도 사주고 담배도 사주기도 했다”고 답했다.
A씨는 지난 19일 분당구 금곡동 한 아파트 B(76·여)씨의 집에서 B씨와 그의 지인 C(73·여)씨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주변 증거를 통해 정황이 명백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전날인 2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계속 부인해 자세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가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명백해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