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이동제한을 권고했지만 이를 비웃 듯 성매매업소 앞은 사람들로 붐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는 업소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삼삼오오 끊임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중 대개 중장년층 남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었지만 간혹 젊은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저녁 9시부터 지켜본 지 30분도 안돼 A업소에만 남성 3명이 들어갔고, 뒤이어 2명의 남성이 함께 안으로 입장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는 약 70개의 업소가 밀집해 있어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중장년층 남성이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이 같은 성매매집결지 해소를 위해 지난해 수원시는 해당 지역 내 좁은 골목길을 ‘소방도로’로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방도로 사업이 시작하면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고 나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성매매 업소는 성황을 이뤘다.
수원역뿐만 아니라 파장동 방석집 거리의 업소들도 환히 매장 불을 켜고 손님을 맞이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술에 취한 채 방석집을 들어가자마자 업소는 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장안문 일대 또 다른 방석집 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밤에도 성매매를 하기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에게 감염병 확산 우려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데도 개의치 않는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비좁은 공간에 모여 집단 감염의 위험도 높아졌다.
또 이들 업소에서 방문자 기록 명부는 작성하지 않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실하게 기록할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지역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성매매 업소 단속을 나가고 있고, 규모가 큰 업소는 첩보를 통해 기획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며 “일선 경찰서에서 단속하고, 경찰청의 풍속수사팀을 통해 기업형, 단독 업소를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