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경험을 했으며, 어떻게 순교의 잔을 들어야 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아울러 그에 관한 정보와 신앙을 따라 사는 법을 담은 책도 함께 출간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도서'로 생활성서사가 내놓은 두 권의 책은 "당신은 천주교인이오?"라는 같은 질문 아래, 각각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란 제목이 붙어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이번 희년 주제이기도 한 '당신은 천주교인이오?'는 1846년 8월 26일,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에게 보낸 옥중 서한에 쓰인 문구다.
◆'성 김대건 바로 알기'(김정수 지음/생활성서/215쪽/1만3000원)
성인 김대건의 일대기와 그의 행적을 당시 사료와 함께 다루고 있는 책이다. 김 신부의 일생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면서 그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고,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신앙적 의미를 전한다. 책 초반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표로 정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책은 ▲1장 16세기 이후의 조선 ▲2장 김대건 신부의 생애 ▲3장 김대건 신부의 업적 ▲김대건 신부의 삶과 앎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1784년 이승훈의 세례로 시작된 조선의 천주교회, 1794년 비밀리에 입국한 주문모 신부의 활동으로 인한 천주교의 확산,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 이후부터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1846년 병오박해(丙午迫害)까지 조선 천구교회의 상황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2장과 3장에서는 김 신부의 생애와 업적을 시간과 활동으로 나눠 자세히 설명한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서품식 이야기도 있고, 포도청에서 겪은 문초 과정과 옥중 수감 생활에 대한 기록, 형의 집행을 앞두고 남긴 말 등이 실려 있다.
4장은 유네스코가 2021년을 '김대건 아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유네스코 기념 해'로 선정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모두 9개의 영역으로 김 신부의 삶과 앎의 자취를 좇았다.
▲'성 김대건 바로 살기'(생활성서사 지음/생활성서/143쪽/1만 원)
이 책은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주요 영성을 주제로, 전체를 26주 동안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시간적 단위는 1주일로 잡고 있는데, 이는 여유롭게 성찰하고 깨달은 바를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해 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각 주제별로는 내용을 읽고, 흔적을 찾고, 마음에 그려 보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등으로 구성, 4~5쪽 분량으로 나눠 놓았다.
순서는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면서 그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의 한미한 가문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혹독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으며 신앙을 지켜온 이야기, 동양과 서양의 각축장이었던 마카오에서 신학과 서양의 학문을 배워 세계인으로 성장한 청년 김대건 등을 만날 수 있다.
생활성서사 박수연 담당은 "김대건 신부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분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21년에 알아야 할 김대건 신부의 모든 것을 수록한 책"이라며 "김 신부님의 삶과 영성이 독자 분들께 힘과 용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두 권 세트/값 2만 원.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