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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집, 벤츠 모녀 논란에 후원 '봇물'

지난 12일 SNS에 벤츠모녀 사건 퍼지며 시민들 공분
사건후 전화·홈페이지 통해 후원의 손길 번져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 찾아가 도시락을 달라고 해 논란을 빚은 이른바 '벤츠 모녀' 사건 후 급식소를 운영하는 '안나의 집'에 사람들의 후원이 크게 증가했다.

 

'안나의 집' 관계자는 15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사건으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많은 분들이 전화를 통해 후원을 보내주고 계시고, 홈페이지에도 후원을 원하는 신청이 크게 늘어났다"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성남에 위치한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하종 신부는 SNS에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신부의 SNS 글에 따르면 이날 한 모녀는 벤츠를 타고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찾아와 도시락을 받아가려 했다.

 

김 신부가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이 모자란다"고 만류했지만, 이들 모녀는 오히려 "공짜 밥 주는 곳이지 않냐. 왜 막느냐"고 짜증을 냈다.

 

이에 김 신부가 재차 "도시락은 노숙인을 위한 것이고 두 분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설명했지만, 두 사람은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려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김 신부는 "이 분들의 행동과 말에 기분이 매우 나빴다"고 토로했다.

 

김 신부는 SNS를 통해 "요즘처럼 코로나 시기에 우리가 '모두'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나'만 생각한다면 사회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요즘에는 '나'라는 문화가 커지면서 자신만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고 그것을 오늘의 일을 통해 봤기 때문에 너무 속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나의 집이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식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며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신부의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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