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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칭 사기 끊이지 않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주의 당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SNS 계정을 이용한 비대면 유엔 사칭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동북아사무소에 따르면 지금도 하루 평균 3~4건의 사기 관련 문의전화를 받고 있으며, SNS 사칭 계정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친분을 쌓은 뒤 송금을 유인하는 방식이 가장 많다.

 

최근 벌어지는 유엔 사칭 사기는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동북아사무소는 당부했다.

 

동북아사무소가 밝힌 유엔 사칭 사기의 대표적인 유형은 5가지다.

 

# 로맨스 스캠 : 최근 UNESCAP 동북아사무소에 가장 많은 문의가 오는 유형이다. 자신을 분쟁지역에서 일하는 유엔 소속 군인, 의사 또는 고위직원으로 사칭하면서 접근해 근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송금을 유도한다.

 

이들은 처음에 자신의 불우한 가정사를 거짓 토로하며 피해자의 동정심을 유발, 친분을 쌓는다. 이들은 피해자를 만나러 가기 위해 휴가나 퇴직을 신청하고 싶지만 분쟁지역 특성 상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거짓 호소한 뒤, 피해자가 수수료 송금을 해야 휴가 및 퇴직이 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금전을 탈취한다.

 

유엔 직원의 휴가 또는 퇴직 결정은 전적으로 해당 직원의 의사에 달려있으며, 유엔은 직원의 가족 또는 친지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이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 유엔 고위관료 사칭 : 유엔 혹은 관련 기관의 고위관료를 사칭한 SNS 계정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업무상 자금이 필요하다는 명목을 내세워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주로 중소기업 사업가들에게 접근, 해당 회사의 사업 또는 제품이 유엔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잘 맞겠다며 거액의 허위 계약을 내세워 유인한 뒤 사업을 추진하려면 회사가 먼저 유엔에 등록돼야 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 마스크생산업체에 접근해 유엔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생산 허가를 내주겠다며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엔은 조달절차에 있어 사업자에게 어떤 명목으로도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 거액의 송금 빙자 : 이 방식은 로맨스 스캠과 연계되기도 한다. 자신을 유엔에서 극비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라 칭하며 피해자에게 거액의 비자금 금고를 발송했다고 속이고 각종 허위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탈취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친분을 쌓은 피해자에게 자신의 기밀 업무 유지를 위한 비자금이 든 금고를 발송했다고 속인 뒤 이를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발송 과정에서 금고가 세관에 계류됐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수료를 세관에 납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속여 금전을 갈취한다. 피해자는 어떻게든 금고를 입수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송금하게 되며 실제 억대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 위조 유엔 여권 발급 : 자신을 유엔의 고위직원이라 속이고 접근, 유엔의 일자리 혹은 명예직·봉사직 등을 제공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갈취하는 유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우 정교하게 위조된 유엔여권을 영상으로 보여준 뒤 수수료를 송금하면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속인다.

 

유엔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어떠한 명목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명예직·봉사직 직책이 없으며 유엔 여권은 직원에게만 발급한다.

 

# 유엔친선대사 직위 도용 : 유엔사무총장 명의의 유엔친선대사 직위를 수여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챈다.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되면 상당액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지역의 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기 이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뒤 응답자로부터 수백~수천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다.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유엔친선대사는 없으며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등 13개 유엔 전문기구가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문화·예술인 등을 각 기관의 친선대사로 임명한다.

 

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함께 의심이 들 경우 먼저 UNESCAP 동북아사무소(☎032-458-6600) 또는 기타 한국소재 UN 기구 및 국제기구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재 이들 기구의 명단은 한국주재 유엔사무소 홈페이지(http://www.un-rok.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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