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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동자들 파업까지 예고

노조 측, 북유럽식 복지 내세운 좋은기업 이미지와 다른 실상 지적
약 8개월간 협상 결렬에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약 800여명 노동자 파업 예상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 한국법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노조 측은 오랜 시간 동안 이케아 측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 12일 열린 자리에서도 합의점 마련에 실패,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이케아 한국법인’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사측과 노조는 근로환경과 직원복지를 위한 단체협상을 진행해왔다.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된 단체협상에서 노조 측이 제시한 요구 조건은 ▲의무휴업 보장 및 퇴근과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주말수당과 상여금 신설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선 ▲6시간 이상 근무와 시간당 15분 유급 휴게시간 보장 ▲식비 지원 등이다.

 

하지만 이 중 사측이 수용한 것은 식비 지원 내용이 유일했으며, 이마저 전액이 아닌 500원 지원에 그쳐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깊어진 노사갈등과 협상 결렬은 파업으로 이어졌다.

 

현재 경기도 내 운영 중인 이케아의 지점은 광명점과 고양점, 기흥점 등 3곳으로 800여명의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근로자들이 근무 중 겪었던 불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흥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휴일과 휴식 시간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케아는 대형마트 수준의 매출과 규모를 갖췄지만 ‘가구 판매업종’으로 분류돼 의무휴업이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말 근무자에 대한 수당도 따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회사 방침상 근무 중 의자에 앉을 수 없어 온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며, 잠시 쉴 수 있는 별도의 휴게공간도 찾아 볼 수 없다.

 

근로자 B씨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고, 식사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100kg에 가까운 가구를 옮기다 다치는 일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이케아는 스웨덴식 복지제도를 통해 좋은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동종업계 최하 수준의 환경에 놓였다”며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와 부당한 대우에 노조가 결성됐고 계속된 갈등으로 인해 파업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 측이 주장한 지적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이케아는 근로자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계획적인 근무 일정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합법적 쟁의행위를 존중하고 노사 모두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케아 노조 소속 근로자들은 현재 자발적 1인 피켓시위와 사측을 규탄하는 문구가 담긴 옷을 입고 근무하는 등의 항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경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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