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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로 기부하자"...온정의 손길 확산

 초등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인천에 사는 서모씨는 한부모가정 2인가구다. 남편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아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 살다 보니 심한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근근이 일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지금은 기초수급자로 보호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지하방은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오래된 창문 틈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낮에는 햇빛 한 점 없어 항상 불을 켜야 하고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딸 아이 아토피가 더 심해졌다.

 

임대 주택을 신청해 입주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보증금과 이사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서씨는 "아이에게 햇빛과 따뜻함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주변의 작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로e음 기부 콘텐츠인 '서로도움'에 올라온 사연이다.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에서 몇 번만 누르면 생활 속 기부가 가능해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인천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사랑의 온도탑 효과와 더불어 연말, 연초에 기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웃사랑 실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서로도움'에는 14일 기준으로 6건의 모금 사례가 모두 목표 100%를 채워 종료됐고 모금액은 960만 원 규모다. 

 

1호 기부자로 나선 이재현 서구청장을 비롯해 구민 880명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은 끝에 '작은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1인당 평균 기부금은 1만900원 수준.

 

가장 먼저 목표액을 달성한 사례는 백혈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후 그 동안 쌓인 병원비를 갚느라 자녀를 돌볼 여력이 없어 힘들어 하는 남편 은수씨를 위한 모금 활동이다.

 

현재 진행 중인 모금은 따듯한 보금자리로 이사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서씨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야구선수 꿈을 키워나가는 아들 태웅이를 응원해 달라는 사례로 각각 목표액 기준 49%, 32%를 달성했다.

 

서구는 1월 말까지를 1차 참여 기간으로 정하고 모인 기부금은 2월 설 명절 전 대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구는 서로e음 시즌3을 구상하면서 '혜택으로 받은 캐시백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니즈를 파악해 서로e음 플랫폼에 기부 기능을 담은 '서로도움' 개발을 진행했다. 

 

조만간 인천e음 안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전할 수 있는 '나눔e음' 서비스가 선봰다.

 

서구의 서로도움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인천e음의 충전액과 캐시백으로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정기기부'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선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에 비해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라면 형제 사건처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경우 시 차원에서 판단 후에 그때마다 기부할 수 있는 '일시기부' 채널도 개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월 말까지 개술 개발 일정을 마무리하고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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