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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한파.폭설로 식자재값 폭등…최근 큰 폭 오름세

코로나19로 손님 감소.배달수수료 부담까지 삼중고 겪는 상인들

 최근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파, 양파, 호박 등 대표적인 품목들의 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세계로식자재마트에선 지난 4일 기준으로 대파(1단) 5350원, 양파(1망) 9900원, 애호박(1개) 1780원, 백오이(3개) 2980원, 햇감자(100g)는 698원 등에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2~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제주세척무(1개)와 느타리버섯(1팩)은 각각 2480원, 990원으로 전월 대비 20~30% 증가했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겨울철 잦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며 "하우스 아니면 농장이 눈밭으로 변해 공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인천시 소비자물가지수는 106.53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0.7%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4.94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 7.3%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음식점 가격은 0.7% 오른 데 비해 상당수의 식재료비는 7.3%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외식업체의 평균 영업비용은 2018년 1억5458만 원이고, 이 중 식재료비는 5987만 원으로 약 38.7%을 차지한다.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체 식재료(육류, 곡류, 수산물 등) 중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채솟값이 최근 폭등하면서 외식업체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미추홀구의 한 한식집 점주 김모(53)씨는 "근처 식자재마트에 갔을 때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추, 양배추 등 안 오른 품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배달 수수료에 식재료값은 크게 오르고, 코로나19로 홀 손님은 눈에 띠게 줄어들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수구에서 백반집을 하고 있는 김모(60)씨는 "마트에서 할인을 하고 있더라도 야채들이 다 금값"이라며 "하루에 2~3명 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인하대 상권에서 김치찌개집을 운영하는 서모(30)씨는 "보통 요식업 하는 사람은 전체 매출에서 식재료 비용으로 30~35%가량 지출을 하는데 저희 가게는 지난달에 50%를 넘겼다"며 "돼지고기 등 육류를 비롯해 채솟값도 많이 올라 힘들다는 말로도 부족하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인천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1.83% 떨어졌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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